한국현대미술의 차세대 작가 강예신이 새롭게 변화를 더한 책장 시리즈를 선보이는 개인전을 갖는다. 드로잉, 페인팅, 조각 등 다매체를 사용해 상상적 내러티브를 함축해내온 강예신의 작품은 보고시앙 파운데이션과 아시안 아트 뮤지엄 인 샌프란시스코,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마치 레고블록을 연상시키는, 하나의 커다란 책장에 좋아하는 책들을 하나하나 직접 제작해 차곡차곡 꽃아 놓은 초대형 사이즈의 '책장 시리즈' 앞에 서면, 천국의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선 기분이 든다. 어딘가 한 곳을 누르면 비밀의 통로로 연결될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각각 다른 색깔의 모양과 높이의 책장들을 조립해 하나의 형태로 쌓아 하나의 판으로 만든 <아마도, 이곳은 천국일 거야>는,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더욱더 크고 단단한 세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장이 넓어짐에 따라 확장되어 온 작가의 세계처럼.
크게 책장 시리즈, 평면 회화, 드로잉으로 나뉘어 지는 강예신의 주요 작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정형화 되지 않고 발전을 추구하려는 새로운 형식의 모색이다. "독창적이다"고 호평 받는 작업방식은 현대미술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작가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시도를 통해 드러내왔다. 삶에서 마주하는 대상과 관계의 사소한 감정에 주목하는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문제들을 응시한다. 사회에 대한 주제 의식도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 현학적이기 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속내'를 털어놓듯 꾸미지 않은 이야기로 대중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 연결고리가 되는 '토끼'는, 작가의 분신인 동시에 현대인들을 대변하는 상징체이다.
누군가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오기도 하는 '토끼'는 재치 있고 지혜롭지만 한편으로는 어리석기도 한 동물로 고전동화와 미술 속에서 등장해왔다. 이러한 토끼를 통해 또 다른 세계의 출구로 나아가보는 작가는, 문 앞에 토끼를 그려 놓음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 꿈과 이상의 화면 밖으로의 탈출을 야기 한다. 아틀리에 아키에서 10월월 3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리는 <강예신 개인전: TO ME BY ME>의 부제인 '나를 향한 위로, 그래서 그대를 위한 위로'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과 교감을 누구에게나 친근한 요소들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작가는, 관람객들 각자의 경험과 기억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시각적 언어이자 직접적인 대화이다. 드로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표현하는데, 하나씩 펼쳐진 드로잉을 육면체의 '드로잉 박스' 안에 넣어 커다란 이야기의 구조물을 만들었다. 마치 하나의 팝업북을 보듯이 관람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2년 만에 선보이는 회화에서는 드로잉과 또 다른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펜과 또 다른 붓의 섬세함은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서정적인 색감으로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강예신 | YE-SHIN KANG
1976년 생. 국민대학교 예술학부 회화과 졸업. 드로잉, 조각, 페인팅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 동화 속의 이야기를 전달하듯 그의 작품을 통해 상상적 내러티브를 함축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 보 인 다 특히 그의 주요 작품인 책장시리즈는 서점에 진열된 다양한 책과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직접 책장에 차곡차곡 꽃아 새로운 이상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 전통적인 회화의 방식에서 벗어나 회화의 새로운 형식의 작품 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보고시앙 파운데이션 (Boghossian Foundation) 과 아시안 아트 뮤지엄 인 샌프란시스코 (Asian art museum in san francisco),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과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으며, 런던 아트페어, 홍콩 아트센트럴, 아트스테이지 자카르타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해외 미술계와 컬렉터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차세대 작가이다.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동화 <한뼘한뼘>, 에세이집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 등의 출판, 가수 박기영의 앨범 <안아줘, 안아줘>를 포함한 패션, 모바일 콘텐츠, 캠페인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업 활동도 하고 있다.
매거진 <아트마인>에 게재된 기사의 모든 사진과 텍스트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아트마이닝㈜의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및 출처 표기 없는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
작품 이미지 © 강예신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ATELIER 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