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돌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정교한 몸짓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서울미술관의 육중한 화강암 기둥과 돌계단에서 무게중심을 잡고 있는 돌과 돌의 만남.  

Stand by Stone

자연스러운 돌 본연의 속성을 이용해 만든 벤치, 스툴, 테이블 등은 마음 넓은 자연을 닮았다. 서정화 작가는 돌이 일상상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돌의 물리적인 성질을 가구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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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숙한 가구의 구조에서 사물과 사람, 관습과 형태 등 여러 관계를 읽어 재해석한, 알루미늄과 현무암으로 만든 가구는 서정화. 2. 돌이 지닌 물리적인 성질을 황동과 현무암으로 표현한 가구는 서정화. 3, 현무암의 촉감을 강조한 스툴은 서정화. 4 특수한 텍스처의 분체 도장으로 마감해 실내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스툴은 송규호 작가의 작품으로 파운드파운디드에서 판매.

상세캡션
1.    서정화, Structure for Use, 2014, 알루미늄, 현무암, 1400x 300x400cm
제한된 소재 안에서 가구의 다양한 형태와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 시리즈  ‘사용자를 위한 구조. 판재와 곡선의 매스를 조합할 때 생겨나는 빈 공간에 주목해, 익숙한 가구의 형태를 벗어나면서도 벤치, 사이드 테이블, 선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구를 만들었다. 익숙한 가구의 구조에서 사물과 사람, 관습과 형태 등 여러 관계를 읽어 내고 재해석했다.
2.    서정화, Primitive Physics, 2017, 황동, 현무암, 800x600x450cm
‘Primitive Physics’ 시리즈는 기초적인 물리적 원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골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돌멩이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돌의 물리적인 성질을 원초적으로 활용해 가구와 조명 시리즈를 제작했다.
3.    서정화 Material Container, 2014, 현무함, 티크우드, 300x300x500cm
다양한 소재의 촉감을 가구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현무암의 독특한 질감을 살렸다. 촉감이 다양한 소재를 일정한 형태로 가공해 금속이나 나무로 제작한 구조물에 올려두는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가 어우러진 가구를 만든다.
4.    송규호 by 파운드파운디드, quarter stool, 스틸, 350x350x400cm
조립식 스툴 또는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 가능한 다용도 가구다. 컬러가 다른 스툴을 조합할 수도 있고, 코너에 딱 맞는 테이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얇지만 무게감이 있고 특수한 텍스처의 분체 도장으로 마감해 실내외에서 사용 가능하다.

Shining Tableware
돌의 거친 표면을 깎아내면 반전의 속살이 드러난다. 천연 대리석은 보석처럼 청명하고 은은한 컬러감이 있는 아름다운 속살을 품었다. 이런 천연 대리석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더욱 신선해 보인다. 작은 돌멩이를 모아놓듯 그릇을 쌓으면 그 자체로 예술적인 오브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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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 방향
1.   촛대는 르마블. 2 대리석 트레이는 르마블. 3. 콘크리트에 회화성을 입혀 쌓아놓은, 크기가 다른 두 오브제는 랩크리트, 4. 그레이 컬러의 사각형 트레이는 김미선(페퍼민트). 5 바나나 형태의 오브제는 랩크리트. 6 푸른 섬 제주를 떠올리며 형태와 색감을 만든 대리석 트레이는 김현주. 6 보름달을 닮은 접시는 김현주. 8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핑크 컬러의 둥근 접시는 랩콘크리트. 9 반달을 닮은 접시는 김미선(페퍼민트). 10 11 보름달 모양 접시는 김현주.

상세 캡션
1.     르마블, Tower Marble Candle Holder, 2018, 천연 대리석, 미표기
링 형태의 천연 대리석을 탑처럼 쌓은 촛대
2.     르마블, Arena Marble Plate, 2018, 천연 대리석, 미표기
이탈리아의 경기장 아레나를 떠올리는 형태가 특징인 천연 대리석 트레이
3.     랩크리트, Untilte, 2018, 콘크리트, 200x200x15mm
콘크리트로 구현할 수 있는 패턴 혹은 회화성을 실험한 작품이다.
4.     김미선(페퍼민트), 직사각 트레이, 석고, 대리석 텍스처로 마감, 300x150x30mm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트레이, 디퓨저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오브제적 작품.
5.     랩크리트, Marble Banana, 2018, 콘크리트, 170x40x30mm
물질을 비물질화를 추구한 작품.
6.     김현주, 그린 제주 트레이, 2016, 대리석, 364x205x20mm
제주 지도를 단순화한 비정형 칠각 형태의 트레이다. 푸르른 제주를 닮은 그린 마블로 제작했다. 다양한 소품과 함께 배치해 공간을 멋스럽게 연출하는 센터피스로 활용 가능하며, 찻잔·다과·치즈 트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7.     김현주, 보름달 접시, 2017, 대리석, 180x18mm
천연 대리석 질감을 특화해 만든, 보름달 형태를 닮은 접시.
8.     랩크리트, Cracker_02, 2018, 콘크리트, Ø 280x10mm
콘크리트로 구현할 수 있는 패턴 혹은 회화성에 대한 실험으로 만든 작품이다.
9.     김미선(페퍼민트), 반달 접시, 석고, 대리석 텍스처로 마감, Ø 45x185mm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트레이, 디퓨저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오브제적 작품.
10.   김현주, 보름달 접시, 2017, 대리석, 230x18mm
천연 대리석의 질감을 담은 보름달 형태의 접시.
11.   김현주, 보름달 접시, 2017, 대리석, 180x18mm
천연 대리석의 질감을 담은 보름달 형태의 접시.

Blooming Flower Vase
김현주 작가가 현무암으로 만든 화기는 화려한 꽃을 더욱 아름답게, 수수한 식물을 더욱 소담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천연 대리석의 아름다운 무늬를 강조한 원뿔, 원 등 도형 오브제는 신비로운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바닷가에서 발견한 고운 돌멩이처럼 주워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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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무암 질감이 느껴지는 화기는 김현주. 2, 3, 4 오브제 퍼품은 김미선(페퍼민트) 5 천연광물질, 숯, 한지의 닥섬유로 만든 향 오브제는 그레이트마이너. 6.  독도를 모티브로 한 한지 방향 오브제는 송규호(파운드파운디드). 7. 현무암을 수가공해 제작한 화기는 김현주. 8. 향 오브제는 송규호(파운드파운디드). 9.  헥사곤 대리석 트레이 르마블. 10. 스톤 캔들 홀더는 천광희. 11. 스톤 램프는 천광희.  

상세캡션
1.   김현주, 비나리 버솔트 화기 XL, 2013, 현무암, Ø 100x400mm
비나리 버솔트 화기는 국내 현무암을 수가공해 제작한 것이다. 용암과 가스가 새어 나갈 때 생긴 구멍과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2.    김미선(페퍼민트), Galaxy Ball, 2017, 석고에 대리석 텍스처로 마감, 70x70mm
최근의 트렌드인 테라조 마블 패턴이 더해진 작품에 향을 가미하여 오브제 퍼퓸을 만들었다.
3.     김미선(페퍼민트), Mars Pyramid, 2017, 석고에 대리석 텍스처로 마감 w 95 x d 95 x h 210 mm
원뿔, 사각, 원형 등 기초적 형태의 오브제에 화이트·그레이·블랙 컬러를 베이스로 최근 트렌드인 테라조 마블 패턴이 더해진 작품에 향을 가미해 만든 오브제 퍼퓸.
4.     김미선(페퍼민트), Black Hole Pyramid, 2017, 석고에 대리석 텍스처로 마감, 120x120x90mm
원뿔, 사각, 원형 등 기초적 형태의 오브제에 화이트·그레이·블랙 컬러를 베이스로 최근 트렌드인 테라조 마블 패턴이 더해진 작품에 향을 가미해 만든 오브제 퍼퓸. 
5.     그레이트마이너, MEARI Roly-poly Hemisphere, 2014, 한지, 천연 광물질 숯, 천연 고강도 석고, 황동, 물푸레나무, 100x100x50mm
천연 광물질, 숯, 그리고 한지의 닥 섬유를 고강도 석고와 배합해 제작한 한지 방향 오브제. 향이 약해졌을 때 손으로 살짝 흔들면 오뚝이처럼 흔들거리며 은은한 향으로 공간을 채운다.
6.     송규호(파운드파운디드), OBJECT 336, Candle Holder, 스틸(두껑), 콘크리트, 알루미늄, 110x65x100mm – 뚜껑 제외
독도를 모티브로 한 캔들 홀더. 캔들을 켤 때 뚜껑이 보디 옆에 놓이게 되는데, 이 모습이 동도와 서도가 나란히 있는 독도의 모습 같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오브제로 활용 가능하다.
7.     김현주, 비나리 버솔트 화기 L, 2013, 현무암, Ø 100x300mm
비나리 버솔트 화기는 국내의 현무암을 수가공해 제작한 것이다. 용암과 가스가 새어 나갈 때 생긴 구멍과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8.     송규호(파운드파운디드), MEARI objet, 2014, 한지, 천연 광물질 숯, 천연 고강도 석고, 황동, 물푸레나무, 38x38x130mm
천연 광물질, 숯, 그리고 한지의 닥 섬유를 고강도 석고와 배합해 제작한 한지 방향 오브제. 향이 약해졌을 때 손으로 살짝 흔들면 오뚝이처럼 흔들거리며 은은한 향으로 공간을 채운다.
9.     르마블, Hexagon Marble Tray, 2015, 천연 대리석, 미표기
헥사곤 형태로 다른 컬러의 헥사곤 대리석 트레이를 붙여 사용할 수 있는 트레이.
10.   천광희, 스톤 캔들 홀더, 2018, 돌, 100x80x70mm
일상에서 우연히 스친 돌. 차갑지만 절대 차갑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형상인 돌에 담긴 온기를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
11.   천광희, 스톤 램프, 2018, 화산석, 100x100x100mm
자연 속 돌을 연상해 만든 램프. 혼자만의 공간에서 불을 켜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Art in Stone
물속에 잠겨 보일 듯 말 듯 일렁이는 돌을 사진으로 포착한 박찬우, 버려지는 파석을 모아 작품을 만드는 백진기, 사랑하는 두 연인을 돌 조각상으로 표현한 박소윤 등 자신만의 화법과 이야기를 담은 돌 작품들. 이오니아 양식의 거대한 돌기둥 사이로 서로 다른 시대의 돌이 섞이고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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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에 잠긴 돌을 여백에 배치한 사진 작품은 박찬우(JJ중정갤러리). 2. 천연 대리석 형태와 질감을 살린 스툴은 르마블. 3 대리석 테이블은 르마블. 4 쓰임새가 없어 파기된 유약한 파석을 모아 덩어리를 만드는 식으로 인간 삶의 과정을 비유한 조각품은 백진기. 5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흰 대리석에 표현한 조각품은 박소윤.

상세캡션
1.   박찬우(JJ중정갤러리), Stone 15119, 2015, pigment print, ed 1/5, 1000x1500mm
물에 반쯤 잠긴 돌을 하얀 여백의 중간에 배치해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사진 작품이다.
2.    르마블, Luce di Cara – Pigreco, 2018, 천연 대리석, 미표기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인테리어·제품 디자인을 하는 창작 그룹과 르마블이 함께 만든 벤치다. 대리석 고유의 형태와 질감을 살려 만들었다.
3.     르마블, Marble Quarry Sofa Table, 2016, 천연 대리석, 미표기
천연 대리석 고유의 형태와 질감을 마주할 수 있는 테이블.
4.     백진기, Assemblage, 2016, 포르투갈 대리석, 600x200x550mm
아상블라주(assemblage)는 덩어리(mass)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껍데기로 버려지는 파석(破石)의 군집이다. 그 파석은 형태 구현 과정에서 생겨나는 행위의 부산물이지만, 일련의 행위를 그대로 보여주는 과정 자체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들을 약간 연마하거나 지지대를 삽입해 곧추세워 공간을 점유하게 하는 행위. 쓰임새가 없다고 파기된 유약한 잔재가 모여 한 공간의 주체가 되는 일. 찬찬히 살펴보면 그 하나하나가 각기 유일한 고유의 형태임을 알게 되는 일이다. 소소한 과정이 뭉쳐 ‘나’란 존재를 만들어내고, 그 모든 과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삶의 과정과 너무나도 닮았다.
5.     박소윤, Kiss 2015, 대리석, 300x260x310mm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을 흰 대리석에 표현함으로써 순수함과 숭고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글_계안나(아트마인콘텐츠디렉터) | 사진_박우진 | 세트스타일링_문지윤(뷰로드끌로디아) | 장소제공 남서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