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베를린 미술계는 활기가 넘친다. 국공립 미술 기관들은 베를린 아트 위크 기간에 맞춰 각종 전시와 행사를 준비하며 대부분의 갤러리들 또한 새 전시를 오픈 한다. 두 개의 국제 아트페어가 동시에 열려 베를린의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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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IONS Berlin Art Fair,
Berlin Art Week 2019
 

2019년 올해 포지션즈 베를린 아트페어는 과거 국제공항으로 사용되었던 템펠호프 공항 격납고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컨셉을 가진 포지션즈 베를린 아트페어를 찾았다. 이른 아침 간단한 식사와 함께 이뤄진 기자회견 현장에서 포지션즈의 디렉터 크리스티안 야르무셱(Kristian Jarmuschek)과 하인리히 카스텐스(Heinrich Carstens)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현재 국제 아트페어의 수를 따지면 거의 매일 아트페어가 열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수의 아트페어들이 놓치는 갤러리와 예술가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런 젊은 예술가, 젊은 갤러리, 그리고 젊은 수집가들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디렉터 야르무셱의 말이다. 포지션즈 팀은 2014년부터 자신들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으며 그 열매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초창기부터 포지션즈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한 갤러리 지들로브스키(Gallery Szydlowski, 바르샤바 폴란드)는 포지션즈를 자신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는 단순히 포지션즈가 갤러리들을 사업상의 관계가 아닌 미술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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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방문객들과 취재진의 눈을 끈 회화 작품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 작가 김용철의 그림이다. 갤러리 토마스 푹스(Galerie Thomas Fuchs)의 대표 토마스 푹스는 “김용철은 현재 말 그대로 성공한 화가가 되었습니다. 지금 그의 그림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1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화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작업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국제 아트페어에서 성공한 한국 작가를 만나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작가를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가진 갤러리스트와의 만남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포지션즈 아트페어는 현대 미술의 문맥이 가진 다양한 포지션을 소개한다. 그 중 이목을 끈 것은 아카데미 포지션즈였는데, 폴란드와 독일 내의 미술대학을 아트 페어의 디렉터와 팀이 직접 다니며 작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저희는 학생들이 시장에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 건강하게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수들과 진지하게 논의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어떤 작품을 얼마만큼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하지요.“ 디렉터 카스텐스의 설명이다. 올해 아카데미 포지션즈에서 작품을 소개한 뉘른베르크 미술대학의 김지은 작가와 오펜바흐 미술대학의 이언주하늘 작가의 행보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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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즈 팀은 더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의 가격을 조절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 수집가를 개발하는 노력도 그치지 않고있다. 또한 드로잉과 종이를 베이스로 사용한 작품만 다루는 페이퍼 포지션즈는 베를린 뿐만 아니라 뮌헨, 프랑크푸르트, 바젤 아트페어에도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갤러리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포지션즈 아트페어의 활기찬 분위기가 여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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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POSITIONS Berlin Art Fair 2019 © Clara Wenzel-The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