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높이의 대형 유조 탱크 위에 선 남자. 베이징 출신 아트 컬렉터 차오즈빙을 비영리 미술관 ‘탱크 상하이’에서 만났다. 기름이 가득했던 5개의 탱크 안에는 일본 미디어 그룹 아티스트 팀랩(teamlab), 아르헨티나 아티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를 비롯 그가 직접 선정한 주요 중국 작가 13명의 작품이 예술적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WRITE 계안나(Anna Gye)  PHOTOGRAPHY 김정완(Onas Kim)

탱크 상하이, 차오 스페이스 대표 차오즈빙. 2013년부터 매거진 <ARTnews>가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컬렉터 200인 리스트에 오른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다. 2019년 3월 23일, 6년간의 노력을 거쳐 그의 땀방울로 직접 세운 ‘탱크 상하이’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탱크 상하이, 차오 스페이스 대표 차오즈빙. 2013년부터 매거진 가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컬렉터 200인 리스트에 오른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다. 2019년 3월 23일, 6년간의 노력을 거쳐 그의 땀방울로 직접 세운 ‘탱크 상하이’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베이징 출신의 아트 컬렉터 차오즈빙의 답변은 군더더기가 없다. “글쎄”,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겠다” 등 애매모호한 말로 질문을 피할 궁리를 하지 않는다. 3초 정도 생각한 후 말을 시작하는데, 짧은 답변은 어퍼컷처럼 예상치 못한 것이라 다음 질문을 쉽게 이어갈 수가 없다. 이런 차오즈빙의 독창적인 문답법은 ‘실천하지 못할 일이라면 아예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이 낫고, ‘생각이 끝난 일이라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뜻임을 곧 알게 된다.

차오즈빙은 행동하는 컬렉터다. 중국 하이난, 베이징 등에서 나이트클럽 운영하던 그는 “컬렉팅을 하겠다”며 상하이 나이트클럽을 아트 작품으로 가득 채웠고, “전시를 열겠다”고 선언 뒤에는 차오 스페이스를 열어 직접 전시를 주최했다. “미술관을 만들겠다”라는 말을 던졌을 때는 이미 상하이 웨스트번드 지역에 자리를 봐둔 뒤였다. 2016년, 베이징 집에서 그를 만났을 당시,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미술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상하이 롱하 공항(Shanghai Longhua Airport)으로 쓰였던 60,000㎡ 부지. 그 땅에 우뚝 솟아 있는 5개의 주유 탱크를 아티스트에게 통째로 맡겨 그들의 아이디어대로 꾸미겠다는 가슴 뛰는 계획을!

상하이 웨스트번드 지역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에 따라 생성, 유지, 변화되고 있는 사설 미술관이 더러 있다. 왕웨이(Wang Wei) 부부의 롱 뮤지엄이나 인도네시아 화교 부디 텍(Budi Tek)의 유즈 미술관 등이 좋은 예. 하지만 탱크 상하이는 이들과 결이 다르다. 부지 선정, 건물 디자인과 건축, 아트 작품 선정, 전시 기획, 운영 등 모든 사소한 것들이 모두 차오즈빙 개인의 돈, 시간,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철저히 독립적이기를 원했고, 그래서 중국 내 어느 사설 미술관보다 혁신적인 전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인 자금으로 대규모 비영리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탱크 상하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6년 사이, “왜 돈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일을 벌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차오즈빙은 늘 그랬듯 “내가 원하는 일”이라며 짧고도 간결한 답으로 응수했다. 몇 년 사이 그는 예측 불가능한 일을 처리하느라 더욱더 말을 아끼게 됐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느라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만큼 보행이 불편해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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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 사람, 자연, 예술이 강처럼 흐르는 , 탱크 상하이. 5개의 대형 유조 탱크를 목적에 맞게 개조했다. VIP 소님들은 비행장을 이용해 탱크 상하이를 방문할 있다.
차오즈빙은 탱크 상하이가 건물에 압도되는 미술관이 아닌 자연스럽게 예술과 조우하는 예술 공원 단지가 되길 원한다. © team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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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으로 범벅이 되었던 땅을 예술로 치유했다.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5개의 탱크 공간을 둘러볼 있다. © teamLab

 

2019년 3월 23일 정식 오픈한 탱크 상하이는 사설 미술관 중에서도 독보적인 외형과 규모를 보여준다. 차오즈빙은 건축 팀 오픈 아키텍츠(OPEN Architects)와 함께 세부적인 레노베이션을 의논했는데, 산업화 단지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까지 현대 예술의 언어로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는 5개의 대형 주유 탱크를 그대로 살리되 탱크에 들어갈 작품에 따라 내부를 개조한 것. 3, 4, 5번 탱크의 경우 주변 녹지를 품고 있었다. 한쪽으로는 강이 흐르니 예술, 자연, 사람을 모두 품을 수 있는 공공장소가 된다면 예술이 벌이는 멋지고 창조적인 충돌을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을 터. 새로 지은 건물이 발산하는 페인트 냄새 대신 나무와 풀 내음이 객을 먼저 반긴다. 미술관이란 건물이 주는 도도함이나 차가움이 없다. 그저 산책하듯 풀숲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거대한 탱크와 마주하게 된다.

차오즈빙은 5개의 탱크 중 3개를 먼저 공개했다. 탱크는 각각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채웠는데, 혁신, 미래, 전통 등의 단어가 잘 어울리는 작가들이다. 첫 번째 작가는 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3차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만드는 일본 미디어 그룹 팀랩. 페이스 갤러리와 함께한 탱크 상하이 전시명은 <teamLab: Universe of Water Particles in the Tank>다. 그들은 탱크 안을 기름이 아닌 물로 채웠다. 탱크에 들어서자 마자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진다. 물은 강이 되고, 파도가 되고, 하나의 우주, 곧 생명이 자라나는 장소가 된다. 또 하나의 탱크는 아티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가 차지했다.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헨티나 국가관을 대표했던 그는 “연결된 우주 공간 속에서 누가 가끔 꿈을 꾸나요(Sometimes you think, who is dreaming in an interconnected universe)?”라는 질문을 던지는 설치 작품을 탱크 안에 만들었다. 또 하나의 탱크는 쩡판즈(Zeng Fanzhi), 양푸동(Yang Fudong), 딩이(Ding Yi)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국 작가 13명에게 맡겼다.

차오즈빙은 아티스트가 직접 만들어준 멋진 코트를 입고 성큼성큼 가파른 언덕을 올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탱크로 들어갔다. 그는 탱크 꼭대기에 아티스트와 자신이 함께 사용할 펜트하우스를 만들었다. 아티스트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컬렉터라면 한 번쯤 꿈꾸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탱크 상하이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루프톱이 있었다.

탱크 상하이 입구. 아트 조형물과 분수가 어우러져 있다.
탱크 상하이 입구. 아트 조형물과 분수가 어우러져 있다.
물방울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결국 우주의 생명이 된다는 자연의 순환을 디지털 아트로 보여주는 팀랩의 풍경. teamLab, exhibition view, teamLab: Universe of Water Particles in the Tank, 2019, TANK Shanghai, Shanghai, China © teamLab

아티스트와 컬렉터가 나란히 머물 있는 펜트하우스를 만든 것이 흥미롭습니다.
탱크 상하이 규모가 매우 크기에 작품을 설치하는 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죠. 커미션을 맡은 아티스트가 편하게 머물며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멋진 디자인 가구로 채우려 합니다. 루프톱은 아티스트뿐 아니라 탱크 상하이를 방문하는 모든 아트 피플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요.

3 당신을 처음 만났을 탱크 상하이가 이렇게 일찍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더 일찍 오픈하려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늦어졌어요. 서두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티스트와 제가 동시에 만족할 때 공개해야죠.

막대한 시간을 들인 것은 물론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었을 같습니다.
돈을 생각하면 시작조차 할 수 없죠. 만만치 않은 돈이 들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그럼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인가요?
목적이 필요한가요? 미치도록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런 공간이 중국에 응당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술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도 후원하고 싶었고요. 이 공간은 제가 만들었다기보다 아티스트들이 시작하고 완성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완성된 탱크 상하이의 모습에 만족하시나요?
이 장소를 빌릴 때도, 장소를 레노베이션할 때도 이 공간에 대해 많은 아티스트에게 묻고 의견을 나누었어요. 모두에게 도전이었죠. 탱크 상하이는 고정된 전시를 하지 않고 꾸준히 변할 것이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2개의 탱크에서도 분주히 작업하고 있으니 만족스럽다는 맺음말은 지금 하고 싶지 않아요.

미술관 오픈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이겠지요.
미술관은 돈과 시간이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제 개인의 성과로 볼 수도 없습니다. 운영 또한 아티스트의 몫으로 남겨야겠죠.

탱크 상하이에서 전시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 개인의 기호에 따라 고른 작가라기보다 오랜 컬렉팅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전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꿈틀거리게 하는 중요한 작가가 가장 큰 기준점이라 할 수 있죠. 만약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일부로 남아야 할 작품을 만든 작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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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해야 할 중국 작가 13인의 대형 작품이 탱크 안을 가득 메웠다. 내외부를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탱크 상하이는 어떤 형태의 설치 작품이든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지금 주목해야 할 중국 작가 13인의 대형 작품이 탱크 안을 가득 메웠다. 내외부를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탱크 상하이는 어떤 형태의 설치 작품이든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설계한 상하이 퐁피두 센터와 예술 디자인센터, 갤러리, 실험 극장, 아이맥스 영화관, 콘서트홀 복합 단지인 상하이 드림 센터 대형 건축물이 탱크 상하이 주변에 오픈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2019년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힘센 자가 제일 좋은 것을 차지하는 라이언스 셰어(lion’s share)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요. 서양 작가들도 상하이를 발판으로 세계로 진출할 수도 있고요. 한국 작가도 마찬가지죠. 탱크 상하이에서 한국 작가 교류 전시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많은 한국 전시 기획자들이 탱크 상하이를 찾아주었으면 해요.

작품 구입은 주로 어떻게 하나요?
갤러리를 통해 구입합니다. 그러나 갤러리가 권하는 작품을 구입하지는 않아요.

작가를 선정하는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나요?
조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오 스페이스도 그렇고, 저의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는 모두 제가 선택한 것입니다. 컬렉터는 매우 강한 사람들이며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압니다. 컬렉팅은 매우 주관적인 행위이기에 타인과 타협하는 것은 쉽지 않죠.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볼게요. 상하이 나이트클럽을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작품으로 채운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어요. 아티스트들도 당신의 나이트클럽에 가보고 싶어 했다고 들었어요.
대조적이고 역설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요. 나이트클럽에서 보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은 갤러리보다 더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죠. 작품을 설치하는 공간 또한 작품의 일부입니다. 공간은 작가에게도 영감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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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즈빙은 하루에도 수십 , 도보 10 거리에 위치한 차오 스페이스와 탱크 상하이를 직접 돌아본다. 보행이 불편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스태프들은 근처 차오 스페이스에 사무실을 차리고 탱크 상하이 오픈을 준비했다. 차오즈빙도 매일 출근해 스태프들을 돌보고 매시간 아트스트들과 미팅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탱크 상하이뿐 아니라 차오 스페이스에서도 정기적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스태프들은 근처 차오 스페이스에 사무실을 차리고 탱크 상하이 오픈을 준비했다. 차오즈빙도 매일 출근해 스태프들을 돌보고 매시간 아트스트들과 미팅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탱크 상하이뿐 아니라 차오 스페이스에서도 정기적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작품을 수집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며 아트 작품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현대미술은 제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주었고, 제 마음의 빗장을 풀었죠."

컬렉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아마추어였어요. 클럽 벽을 채우기 위해 작품을 구입했으니까요. 하지만 금세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사람들의 반응과 호응이 있으니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을 걸어두고 싶어졌어요. 제가 새롭게 발굴한 재능 있는 작가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경험을 통해 깨달아가며 하나씩 축적한 것들이에요.

중국 컬렉터는 주로 자국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하는 편인데, 당신은 어떤가요?
저는 되레 서양 작가 작품이 많아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취향을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어요. 중국 작가로는 지아아이리(Jia Aili), 장언리(Zhang Enli), 류젠화(Liu Jianhua), 류웨이(Liu Wei), 가오웨이강(Gao Weigang) 정도. 서양 작가로는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 시아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 토머스 하우즈아고(Thomas Houseago), 올라푸르 엘리아손, 미카엘 보레만스(Michaël Borremans), 데이미언 허스트, 빌헬름 사스날(Wilhelm Sasnal), 자인보(Danh Vō)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그의 집에 초대 받아 간 적이 있다. 현관을 지나자마자 한쪽 벽에 그의 키보다 큰 지아아이리의 대형 작품이 걸려 있었고, 또 다른 벽에는 류웨이와 류젠화의 작품이, 테이블 위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가오웨이강의 조각 오브제가 당당하게 놓여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도 여럿 있었는데, 직접 데이미언 허스트를 만났을 때 함께 만든 ‘스핀 페인팅 ‘작품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던 그의 얼굴이 생생하다.)

컬렉션을 관계’,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소장한 작품을 만든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대화 나누기를 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데이미언 허스트와 함께 스핀 페인팅을 만들기도 했죠. 컬렉팅은 작가와 교감하는 시간을 축적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모든 것이 관계 맺기에서 출발하죠.

그의 마지막 답변은 짧았지만 긴 여운이 있었다. 이어진 침묵은 ‘미술은 인생의 전부’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집을 떠나 상하이에 머물며 하루에도 수십 번 지팡이를 짚고 먼지 가득한 탱크를 오간 그의 열정과 희열은 사실 글로 담기에는 부족하다. 그에 대한 글을 쓰다 얼마 전 아티스트 장언리의 작품을 런던 테이트 모던에 기증했다는 기사를 찾았다. 장언리는 그가 가장 오랫동안 후원한 아티스트. 이처럼 그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실천하는 아트 컬렉터다. 차오즈빙에 대해서는 짧은 답변으로 채운 기사보다 앞으로 그의 주변에서 벌어질 사건 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4 Remarkable Collection by Qiao Zhibing
차오즈빙이 자신의 아트 컬렉션에 의미있는 작품 4점을 꼽았다

teamLab, exhibition view, teamLab: Universe of Water Particles in the Tank, 2019, TANK Shanghai, Shanghai, China © teamLab
teamLab, exhibition view, teamLab: Universe of Water Particles in the Tank, 2019, TANK Shanghai, Shanghai, China © teamLab

teamLab(2001~)
일본 출신의 아티스트 그룹 팀랩은 아티스트, 사운드 엔지니어,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건축가, 수학자 등이 모인 학제 집단 성격의 팀이다.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조우를 통해 보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전시를 감상하도록 한다. 팀랩이 추구하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아트 작품은 ‘신기한 체험’을 넘어 ‘신비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인간과 자연,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몇 년 전 한국 롯데월드에서도 전시를 연 바 있다. 영구 전시 중인 일본 모리 빌딩 내 팀랩 보더리스 전시관 외에도 현재 런던, 싱가포르, 덴마크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그들의 전시가 열리는 중. 탱크 상하이 전시는 8월 24일까지 이어진다.

 

Adrián Villar Rojas, ‘Disappearing Theater’ series and ‘Disappearing Theater II’ series, 2019
Adrián Villar Rojas, ‘Disappearing Theater’ series and ‘Disappearing Theater II’ series, 2019

Adrián Villar Rojas(B. 1980~), Rosario, Argentina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조각 작품이 대중에게 널리 각인된 것은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전시 <The Theater of Disappearance(실종의 극장)> 덕분이 아닐까 싶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옥상에 시대와 국적이 다른 작가의 조각을 응용한 작품을 뒤죽박죽 섞어놓고 디너파티를 열었다. 기묘한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앉아 있는 조각 작품은 각각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실종의 극장> 전시는 나라를 옮겨 다니며 작업을 하는 노매드 프로젝트다. 전시가 끝나면 해체한다.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독일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했다. 루브르 뮤지엄, MoMA PS1, 서펜타인 새클러 갤러리, 런던 하이 라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전시했을 만큼 현재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티스트다.

Jia Aili, Untitled
Jia Aili, Untitled

Jia Aili(B. 1979~), Dandong, China
지아아이리는 전 세계로 뻗어가는 젊은 중국 아티스트의 열망에 강력한 불씨가 되는 존재다. 중국 아티스트의 성장이 예전 같지 않고, 전 세계에 불황이 닥치면서 중국 아트 신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올해 1월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린 지아아이리 솔로 쇼의 결과는 그것이 우려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루쉰 순수 미술 아카데미(the Lu Xun Academy of Fine Arts)를 졸업하고 페인팅에 전념해온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인상주의 화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추상적인 형태의 2차원 그림이지만, 독특한 색채와 꿈틀거리는 듯한 붓놀림 덕분에 그의 작품은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2m가 넘는 대형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작품에 압도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Yang Fudong, Dawn Breaking - a museum film project, 2018, multi-channel video, 36 channel video installation edition of 3, ShanghART Gallery website
Yang Fudong, Dawn Breaking - a museum film project, 2018, multi-channel video, 36 channel video installation edition of 3, ShanghART Gallery website

Yang Fudong(B. 1971~), Beijing, China
양푸동은 사진, 비디오, 영화 등의 매체를 이용해 중국 사회의 현실을 밀도 있게 담아내는 작가다. 그의 영상은 서정적이고 몽환적인데,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중국 문인화의 회화적 감수성이라 표현한다. 최근 그의 단순한 작업은 35mm 카메라로 촬영한 필름을 다양한 복수 비디오 채널로 편집해 전시장에 배치한 여러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미술로 발전했다. 대표작은 중국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천공지색’과 ‘신여성’. 정치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끄는 다른 작가에 비해 양푸동의 작업은 오늘날 우리가 충분히 고민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를 세련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국적이지만, 편안하게 다가온다. 2002년 카셀 도쿠멘타, 2003년과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되었고, 전 세계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차오즈빙은 13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전시 <Under Construction> 참여 작가 중 한 명으로 양푸동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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