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킨 서른 점의 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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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로에베 공예전 전시 풍경

나무나 자개, 흙과 유리처럼 계절과 시간에 따라 속성을 달리하는 무수한 소재들. 그 속성을 이해하고 손의 온기로 진심을 다해 '하나의 아름다운 우주'를 완성하는 공예는 참으로 숭고한 작업이라 할 만하다. 많은 패션 브랜들이 파인 아트에 후원을 집중할 때, 2016 로에베가 재정한로에베 공예전 모두의 찬사를 받을 만한 정의롭고 의미깊은 미술상이었다. 지난해 열린 첫 공모전에 전세계 70국가에서 3900여명의 지원자가 참여했다는 것 만으로도 공예에 대한 세상이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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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로에베공예전 수상자인 목공예가 에른스트 갬벨의 작품 | Image credit: Ernst Gamperl

로에베 공예전은 출사표를 던진 그 첫해 그야말로 가장 주목받는 아트 프라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출신 목공예가 에른스트 갬벨Ernst Gamperl 수상 후 지금까지 세계를 순회하며 세계 으뜸 목공예가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달 서울 창성동 더그라운드 공간에서 4 28일까지 그의 개인전이 열린 것만으로도 화제성을 짐작케 한다. 제작을 위해 임의로 베는 대신, 자연적으로 생명을 다한 나무들로만 작업해 ‘죽은 목재를 작품으로 다시 한번 살려내는 작가’라는 찬사가 붙었다. 2017년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수상작 역시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작업한 ‘Tree of Life 2’. 7 바바리아의 폭풍에 의해 뿌리 뽑힌 300 떡갈나무로 만든 작품은 마치 다른 시대에서 듯한 작품을 보는 듯하다 찬사를 받으며 공예의 숭고함과 미적 낭만을 몸으로 설명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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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퍼 파워 디렉터 데안 수직이 이끄는 런던 디자인 뮤지엄 전경. 몇년 전 템즈강 근처에 자리하던 오래된 건물에서 사우스 켄징턴 지역으로 이전해 대대적인 이목이 집중됐다. | 출처 런던 디자인 뮤지엄

오는 5 4일부터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근사한 세계 공예품 서른 점을 선보인다.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레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올해는 파이널 작품을 고르는데 작년보다 훨씬 어려웠다 말할 만큼 공예품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진 모양새다.  덴마크,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의 공예강국은 물론 러시아, 칠레 공예 쪽으로는 아직 생소한 국가들까지 골고루 참여했다. 종이, 세라믹, 나전칠기, 메탈, 섬유, 텍스타일 소재도 다양하다. 한국 공예가 3인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자못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게 만든다. 유리 공예가 김준용, 섬유예술가 장연순, 옻칠공예가 정해조의 이름이 반갑다. 노을 지는 찰나의 그윽한 색감을 유리 오브제에 담아낸 김준용의 ‘Tears in the Sunset’, 파란 섬유 줄기를 세로로 촘촘히 나열해 마치 블루 페인팅을 연상시키는 장연순 작가의 ‘Matrix III Time, Space, Human’은 시선을 붙드는 오라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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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로에베 공예전 파이널리스트 작품 가운데 하나 | Mercedes Vicente, Spain | 출처 로에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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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로에베 공예전 파이널리스트 작품 중 하나 | Paul Adie, United Kingdom | 출처 로에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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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로에베 공예전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유리공예가 김준용의 작품 | Joonyong Kim, Korea | 출처 로에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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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로에베 공예전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하나 | Ryuhei Sako, Japan | 출처 로에베 재단

올해 우리를 감동시킬 최고의 공예품은 무엇일까? 5 3 전시 개막 전야,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관장 데안 수직을 포함한 전세계 공예 대가 11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사실 수상자는 크게 중요치 않아 보인다. 자체로 감동인 예술 같은 작품을 보고 느끼며, 가까이 아름답게 쓰일 공예의 가치를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전시의 의의는 충분하다. 특히 오늘날의 '공예'를 화두로 최고의 전문가들이 풀어내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은 전시의 하일라이트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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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Ethics of Craftsmanship 디자인 뮤지엄 총괄 디렉터 데안 수직과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서든의 공예품에 얽힌 윤리, 사회의 자세에 관한 대담을 나눈다. 공예전 파이널리스트 작품들을 예로 들며 오늘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공예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해야 할 지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은 무엇일까? 전시의 여러 강연 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힌다. 5월 11일 오후 1시-2시
Craft Communities 리딩 디자이너와 큐레이터들이 사회에서의 ‘공예의 역할’에 대한 대담을 나눈다. 5월 13일 오후 2시-3시 30분 
Diversity in Craft 공예의 다양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공예 마이너리티 지역에 집중한다. 5월 12일 오후 2시-3시30분
Object Casting workshop 전통적, 현대적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 착용 가능한 오브제를 만들어보는 자리. 석고에 레진을 혼합한 신소재 '제스모나이트Jesmonite'를 사용해 직접 캐스팅 해보는 3시간 분량의 워크숍. 6월 24일 오후 1시-4시


LOCATION Design Museum, 224-238 Kensington High St, Kensington, London W8 6AG
OPEN 2018 5 4~6 17
CONTACT https://designmuseum.org/exhibitions/loewe-craft-prize-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