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K11’이 문을 열었다. 쇼핑 공간에 아트를 접목한, 아트 커머스의 첫 사례였고, 아트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남다른 시도였다. 이를 추진한 것은 홍콩 재벌그룹 뉴월드(New World) 부회장 애드리언 쳉(Adrian Cheng)이다.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로 손꼽히고 있는 30대의 젊은 수장인 그는 아트 컬렉터로 작품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K11 아트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아티스트를 키우고 돕는 프로모터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그가 설립한 K11 아트 파운데이션은 비영리 단체로, 신진작가들을 양성하고 미술의 대중화와 공공 미술교육에 주력하는 곳이다.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K11 홍콩. 2009년 문을 열었다.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K11 홍콩. 2009년 문을 열었다.
2013년에 오픈한 K11 상하이
2013년에 오픈한 K11 상하이

K11은 2013년 중국 본토로 진출했다. 상하이를 시작으로 베이징, 광저우, 선양, 텐징, 닝보 등에 오픈했고, 내부에 작품을 배치하고 갤러리를 만들고, 아트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K11 상하이 내 핵 스페이스(Hack space)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의 한스 울리치 오브리치(Hans Ulrich Obritch)와 함께 기획했다. 후안(Wuhan)에는 중국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두 개의 아트 빌리지도 만들었다. “K11은 ‘예술의 민주화’를 위한 곳이다. 아트 작품을 가까이서 보고,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 아트 작품을 사이에 두고 사람, 자연, 장소가 모여드는 곳. 10년을 맞이한 K11 브랜드의 생각은 ‘아트와 더불어 사는 삶(In Art We Live)’이다.” 애드리언 쳉의 생각은 2019년 오픈하게 될, 바다를 낀 빅토리아 도크사이드의 두 건물로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2019년의 빅 뉴스가 될 ‘K11 Atelier’와 ‘K11 musea’. K11 Atelier는 아티스트를 후원하는 다양한 활동과 관련한 문화 시설이 들어서는 곳으로, 이미 아카데미는 문을 열었다. 크기는 K11 홍콩 건물보다 높고 크다. 1층 로비에는 아티스트 친 펑(Qin Feng), 닉 모스(Nick Mauss), 알렉산더 토보르(Alexander Tovborg) 작품으로 꾸며 졌다. 자체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에코 시스템을 도입했다.

빅토리아 도크사이드 아트 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K11 아틀리에
빅토리아 도크사이드 아트 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K11 아틀리에
에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접목한 K11 아틀리에 로비
에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접목한 K11 아틀리에 로비

‘K11 musea’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럭셔리 레지던스다. 아트를 감상하고, 예술 작품에 둘러싸여 쇼핑을 즐기며, 아트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아트적인 경험’이란 추상적인 문구가 직접 와 닿지 않지만 홍콩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임은 분명할 듯. K11 아트 파운데이션이 운영하는 건물은 마운트 파빌리아(Mount Pavilia) 내 갤러리 치 아트 스페이스(Chi art space)도 있다. 마운트 파빌리아는 세계적인 한국인 건축가 조민석(studio Mass Studies)이 디자인한 곳. 전시명은 <KOLLECTORS SERIES: MATERIAL MUSINGS>다. 말 그대로 세계 각국 컬렉터의 개인 컬렉션에서 가져온 독창적인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 특별한 전시.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인데, 첫 번째 전시는 작가가 어떻게 재료를 선택하고 발전시키는지, 작가의 사고 방식을 수필처럼 읽도록 했다. 내년 1월 2일까지.

전시장이 캔버스가 된 Katharina Grosse 전시 내부.
전시장이 캔버스가 된 Katharina Grosse 전시 내부.
B9755745
B9755772

한편 상하이 K11에도 독일 작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의 솔로 전시 <멈블링 머드(Mumbling Mud)>가 열리고 있다.  카타리나 그로세는 색색의 스프레이를 이용해 전시장 전체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렸다. 미술관은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작가가 만들어놓은 자유분방한 스프레이 작품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프레이의 드로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방마다 조각처럼, 설치 작품처럼 놓여 있는 덩어리 전체가 작가의 작품이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온 몸으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마치 조각 속에 들어온 듯 온 공간 전체에서 예술적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

글_ 계안나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사진 및 자료제공_ K11 ART FOUNDATION, www.k11artfoundation.org, www.k11atel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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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K11 ART FOUNDATION – ARTMINING, SEOUL, 2018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K11 ART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