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서머셋 하우스(Somerset House)는 2014년 세인트 마틴(Cntral Saint Martins)을 졸업하고 현재 패션계에서 떠오르는 사진작가 문한나(Hanna Moon)와 조이스 응(Joyce Ng)의 작업을 소개한다.
WRITE 이윤지(매거진 아트마인 영국통신원) ALL RESOURSES Summerset House
A selection of works by Joyce Ng on display as part of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ã Tim Bowditch, Joyce Ng
‘Moffy, Seamen’s Hall, 2018’ as part of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xhibition ã Tim Bowditch
A selection of archive works by Hanna Moon and Joyce Ng on view at Somerset House (c) Tim Bowditch, Hanna Moon, Joyce Ng
런던이라는 도시에서 두 작가는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하지만 고유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이방인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을 보이기 위한 방식으로 문화적 기호와 상징을 적절히 사용한다. 서양적 미감을 고려함과 동시에 차별 된 느낌을 보여야하는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다름(Otherness)’에 대한 도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두 작가는 서머셋 하우스의 역사에 대한 직관적 해석을 담은 커미션작업을 제작했다.
Heejin in wedding dress, Seamen's Hall', 2018 © Tim Bowditch / Moffy with earrings, 2018 © Hanna Moon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문한나는 <A Nice Magazine>을 창간하고, 패션 사진업계에서 통용되는 관례나 상식을 벗어난 주제의 작업을 통해 현장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가는 튜터 왕조시기 신고전주의 양식(Neoclassical Setting)으로 지어진 서머셋 하우스의 건축과 공간이 주는 드라마틱한 느낌을 강조한 신작을 선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 ‘희진’과 ‘모피’를 모델로 초대하고, 런던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화와 관련된 의상과 소품을 촬영에 활용했다. 어두운 밤 서머셋 하우스에 침입한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작업은 공간이 주는 분위기, 모델의 표정과 소품이 어우러져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Face Value for Numéro China, 2018 © Joyce Ng/ You Are My Lucky Baby Pear for Modern Weekly, 2017 © Joyce Ng
홍콩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조이스는 대형 쇼핑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화려한 광고 이미지들을 접했고, 이는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초현실적 이미지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16세기 중국 소설 서구로의 여행(Journey to the West)에서 받은 영감으로 이번 신작을 제작했다. 4주 동안 서머셋 하우스 주변에 머물며 함께 작업할 사람들을 캐스팅하고, 곳곳에 숨겨진 새로운 공간들을 찾아냈다. 사진 속 모델들은 탑과 산, 거대한 얼굴 등 기괴한 모양의 소품과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숀나 마샬(Shonagh Marshall)은 이 전시를 통해 두 작가가 이방인으로써 경험했을 ‘상실감’, ‘번역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Lost in Translation)’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전시는 1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서머셋 하우스 ‘테라스 룸(the Charles Russell Speechlys Terrace Room)’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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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Somerset House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Somerset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