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uck to You"
Like a Windmill, A Modern Korean Craft

“조각보는 뒷면의 예술이에요. 수많은 세모꼴 천을 바람개비 모양으로 누비기 위해서는
정확한 재단과 바느질, 보이지 않는 뒷면의 처리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_디자이너 강금성

박나리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영상 스튜디오 메브(STUDIO NEVV), 황승헌 (아트마이닝주식회사 영상 매니저)
사진 빈 컬렉션( www.viin.co.kr)
아티스트 강금성(빈 컬렉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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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그르르바람을 타고 신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안녕(hey)’이고 안녕(bye)’이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흔드는 인사가 되고, 석별의 마음을 담은 아쉬운 손짓이, ‘무탈없이 편안하다(安寧)’ 재기 발랄한 춤사위처럼 보이기도 하다. 빨갛고 노랗고 파랗고 푸르른, 하나의 꼭지점을 맞닿은 삼각골이 돌아가는 동안 색은 섞이고, 흩어지고, 함께 같이 하나의 군집을 이룬다.

Patchwork lap blanket_full vane pattern-1, 128 × 90 cm, silk, cashmere | Photography ⓒ AO studio by Kang jinju
Patchwork lap blanket_full vane pattern-1, 128 × 90 cm, silk, cashmere | Photography ⓒ AO studio by Kang jinju
강금성 디자이너의 '바람개비' 패턴은 색과 색의 조화가 밝고 화사하다. ⓒ AO studio by Kang jinju
강금성 디자이너의 '바람개비' 패턴은 색과 색의 조화가 밝고 화사하다. ⓒ AO studio by Kang jinju
보이지 않는 뒷면의 한 방향 시접처리를 위해 일일이 손바느질로 완성한 패턴은 마치 그래픽 도면을 보듯 입체적이고 선명하다. ⓒ AO studio by Kang jinju
보이지 않는 뒷면의 한 방향 시접처리를 위해 일일이 손바느질로 완성한 패턴은 마치 그래픽 도면을 보듯 입체적이고 선명하다. ⓒ AO studio by Kang jinju

바람개비 시접 네 개를 맞물려 바느질을 해야 비로소 하나의 패턴을 완성한다는 강금성은 우리 전통 규방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디자이너다. 한 땀 한 땀, 그녀가 조명등 아래 미간을 찡그려가며 기운 바람개비 패턴은 수공예 생활 예술 브랜드 빈 컬렉션(VIN Collection)’에서 다양한 생활공예로 소개되어 왔다. 4대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증조 할머니에서 할머니, 할머니에서 다시 어머니로 이어져 내려온 명문가 여인들에게 전해지던 삶의 지혜와 생활의 안목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배우고 사용한 산증인’. 누비 방석과 담요, 이불, 배게, 스카프 등 우리 삶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소품을 모던하게 풀어낸 심미안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조각천을 한쪽 방향 시접으로 접어 이어 붙이는 빈 컬렉션의 바람개비 패턴’, 조각이불에 세 개의 바느질 매듭을 선보이는 삼선 스티치가 특히 유명하다. ‘과거의 것을 재연하는데 그치지 않고, 명주, 모시, 인견, , 캐시미어 등 다양한 패브릭 소재를 전통 조각보와 섞어 형형색색 아름다운 생활 공예품을 완성한다.  

시간이 멈춘 듯, 옛 정취 가득한 통의동에 위치한 빈 컬렉션 갤러리 ⓒ AO studio by Kang jinju
시간이 멈춘 듯, 옛 정취 가득한 통의동에 위치한 빈 컬렉션 갤러리 ⓒ AO studio by Kang jinju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8길 26 ⓒ AO studio by Kang jinju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8길 26 ⓒ AO studio by Kang jinju


누군가의 안녕한 잠자리를 바라는 이불, 무릎담요와 같은 제품 전반의 모든 공정은 손의 기운을 담아 수제작 한다. “딸의 허물을 잘 덮어 달라는 우리 옛 친정엄마의 마음을 담은 목화 이불,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한다는 고운 오방색 명주조각으로 기운 침구류···. 전통 규방문화를 담아, 오늘날 현대적 쓰임에 맞게 디자인한 강금성 작가의 작업들은 우리 모두의 안녕을 빈다. 통의동에 위치한 3층 규모의 빈 컬렉션 갤러리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근처 쇼룸까지 한 걸음에 둘러볼 수 있다. 나와 가족, 주변의 안녕을 비는 작품 한 점, 삶에 오래도록 스며드는 디자이너 강금성의 바람개비를 만나도 좋겠다.


 

강금성 | Geum-Seong Kang
4대가 함께 살던 집안에서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레 손바느질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란 작가는 기품 있는 전통 문화와 손으로 만드는 것의 미감을 삶의 일부로 익혀왔다. 2013 밀라노에서 열린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에 참가했으며, IMF 총재 라가르드, 시진핑 중국 국자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선물 스카프를 제작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2014년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프루스트 의자(Proust Chair)를 ‘바람개비 패턴’으로 마감한 콜라보레이션 ‘코레아나’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 최대의 디자인 산업 박람회 ‘2017 MCBW참석,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한식문화 전시 잔치:맛과 멋으로 따스함을 나누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한국공예전 기량의 예술에 참여하며 한국 공예의 미감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