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완연한 봄의 서막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9일부터 14일까지, 밀라노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룸으로 변신하며, 전 세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트렌드세터에게 미래 디자인의 화두를 던졌다. 수백 개의 브랜드가 각축장을 펼치는 아트 & 디자인 성지에서 아트마이닝의 <Korean Inspiration - Unexpected Touches>는 한국현대미술의 미감을 전하는 의미로운 행보였다.
The ARTMINING MILANO Exhibition titled 'Korean Inspiration : Unexpected Touches' during Milano Design Week on 9-14 April 2019, where hundreds of brands sprang up, conveyed the beauty of Korean Contemporary Art.
WRITE NARI PARK(Contents Director at Magazine ARTMINE) PHOTOGRAPHY RAMA
밀라노를 대표하는 18세기 바로크 건축물로 잘 알려진 팔라조 리타(Pallazo Litta) 중정. 2층 규모의 성 내부 공간에서 22개 브랜드의 전시가 열렸다. 칠레의 유명 건축회사 Pezo Von Ellrichshausen에서 지은 '이코 파빌리온(ECHO PAVILION)'과 아트마이닝 전시는 방문객들 사이에 'Must See' 전시로 꼽히며 큰 호응을 얻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다양한 전시로 가득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 밀라노 쇼핑 중심지인 몬테 나폴레오네, 브레라,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는 도시 전체, 구석구석마다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코스 등 무수한 패션 하우스들이 그들의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 전 세계 다양한 건축가, 아티스트, 디자이너와 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백 개의 디자인 & 아트 퍼니처의 각축장인 이 뜨거운 도시에서 한국 작가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토르토나 지역 수퍼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한국 전통공예의 정수를 담은 <수묵의 독백> 전시가 대표적이다. <2019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 전은 정구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작가 23인, 7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사면에서 고루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사방탁자를 제작, 전통 갓, 부채, 소반, 침구 등 선조들이 사용하던 옛 생활공예를 ‘블랙 앤 화이트’ 컬러 톤으로 배합한 연출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A Palazzo Litta, il pezzo forte del FuoriSalone 2019 è lo spazio di Artmining. La società che promuove la cultura e l’arte coreana nel mondo comincia il suo tour europeo tra Milano e Parigi con ben 106 opere di 26 artisti tra i più rappresentativi del panorama attuale. La varietà e la quantità di elementi investe come un’onda di colore, di fogge e forme disparate che si presta a varie interpretazioni.
At Palazzo Litta, the highlight of the FuoriSalone 2019 is the Artmining space. The company that promotes Korean culture and art in the world begins its European tour between Milan and Paris with the most representative Korean Contemporary artists of the current panorama. The variety and quantity of elements invests like a wave of color, of shapes and disparate forms that lends itself to various interpretations
- <ELLE DECO> ITALY
이탈리아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258년 전통의 바로크 건축물 팔라조 리타(Palazzo Litta)는 한국적 소재로 완성한 한국 현대작가 26인, 106점의 작품을 소개한 <Korean Inspiration – Unexpected Touches> 전시가 단연 화제였다. 회화, 조각, 도자, 아트 주얼리, 금속공예 등 동시대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국 작가들의 신작을 엄선한 아트마이닝의 섬세한 큐레이팅이 돋보였다. 6일 간의 전시 기간 동안 약 3만 5천명의 관객이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와 장 필립 누엘(Jean Philippe Nuel), 메종 오브제 프랑스 디렉터, 디자인붐업과 엘르 데코 이탈리아 프레스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작가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홍콩의 주목 받는 디자이너 넬슨 차우(Nelson Chow)와 런던 디자인 위크를 주도하는 런던 최고의 아트 편집매장 ‘민트(mint)’ 관장 로레나 로리니(Lorena Lorini)는 허명욱 작가의 옻칠 작품과 박주형 작가의 커틀러리에서 모티프를 얻은 나무 오브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연에서 채취한 한국 고유의 색인 ‘옻칠’은 정해조 작가의 적광률 시리즈에서 빛을 발했는데, 일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The ridge in Lee Kanghyo's work is soft and gentle. On the other hand, mountains like the Swiss Alps are straight and sharp. While looking at the work, it seems to be something of a Korean thing, a feeling of comfort and healing given by the oriental nature."
- Mario Rutimann(a visitor, Swiss Engineer)
신경균 작가의 달항아리와 이강효 작가의 분청 산수는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시선을 두는 작품들이었다. 취리히에 거주하는 스위스 출신의 한 엔지니어는 옹기를 빚어 손으로 자연의 능선을 그려낸 이강효 작가의 ‘분청산수’를 오랜 시간 응시하며 다음과 같은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강효 작가의 작품에 담긴 능선은 부드럽고 온화해요. 반면 스위스의 알프스 같은 산은 직선적이고 곧죠. 작품을 보는 동안 무언가 한국적인 것, 동양의 자연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
(left) one of the most popular exhibited artworks, An Aggregation 190111, natural charcoal, nylon threads, etc., Seon-Ghi Bahk
(right) Almost all visitors asked what material of the painting titled White_Portrait 22, by Il-Hwa Kim. All wanted to see more closer when they heard it made of Korean traditional paper called hanji.
a second room of ARTMINING MILANO where presents Ottchil Artist, Myoung-Wook Huh's artworks included a dining table, painting and other tableware objects.
숯으로 거대한 원형 모티프를 이룬 박선기 작가의 설치작품, 한지를 실타래처럼 엮은 김일화 작가의 입체적인 회화, ‘시간성’을 도자 편에 담아 일일이 붙여 완성한 배세진 작가의 도자와 벨크로라는 의외적인 소재로 아름다운 아트 주얼리를 완성한 김용주 작가의 작품은 한국적인 재료와 손맛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꼽혔다. 전시를 다녀온 <엘르 데코> 이탈리아는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홍보하는 ‘아트마이닝’은 푸오리살로네 팔라조 리타 공간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 전시라 할만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색상과 공예적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평하기도.
지난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19 아트마이닝 글로벌 프로모션은 이제 파리로 그 장소를 옮겨 전 세계 컬렉터와 예술 애호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장소는 파리를 대표하는 웅장한 건물 ‘그랑팔레(Grand Palais). 프랑스 공예 예술가 협회(Ateliers d’Art de France) 주최하는 레벨라시옹 비엔날레(Révélation) 기간인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한국 최고의 현대공예작가와 공예 소재를 활용한 회화를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The 2019 Art Mining Global Promotion, which took place from April 9th to April 14th, will now be moved to Paris to meet collectors and art lovers around the world. Grand Palais is a magnificent building representing Paris. From May 22 to 26, during the Revelations International Fine Craft and Creation Fair (Révélation) organized by the Ateliers d'Art de France, the paintings using the best Korean contemporary craftsmen and craft materials are once again on the world stage.
ARTMINING PARIS 2019 | 22 - 26 MAY at Grand Palais Paris
www.revelations-grandpalais.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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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