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모티프로 문을 연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인 'ART MUST GO ON'은 예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갤러리와 미술관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대안적 성격을 갖고 있다. 모든 장르와 시간과 공간의 낡은 경계를 허물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예술, 디자인, 고미술, 일상 오브제, 가구, 소품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 볼 수 있는 개관 기념 전시도 진행 중이다.


장 피에르 레이노(Jean-Pierre Raynaud)의 빨간색 '빅 팟(Le Pot)'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은 "예술은 과거로서 미래에 존재하며 미래로서 과거에 담겨 있다"는 명제를 한 눈에 보여준다. 시멘트로 속을 메워버린 화분은 아버지를 앗아간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암울함에 대한 슬픔과 분노의 표현으로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레이노 예술의 상징이 되었다.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삶에 '예술'이란 과연 무엇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 변치 않는 예술의 궁극적 기능과 가치를 되새김질 했다고 밝힌 'ART MUST GO ON'은 결국 예술이란 삶을 즐기는 것 안에 있음을 말하려 한다.


ART MUST GO ON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의 단선적 관념을 벗어나 원환적 흐름 속에서 예술은 계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감각적인 구성 형식으로 보여준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현대미술 작품, 고미술, 아트 오브제, 가구를 통해 보여주는 동시에, 산업혁명 이후 각 시대의 문화가 삶에 반영된 디자인 의자들과 의자의 기능을 사진 예술작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또한 이우환, 로버트 라우센버그, 심문섭, 프랭스 스텔라, 이수경, 리처드 세라, 이희용 등의 현대미술작가 작품들과 한국의 고미술, 고가구, 그리고 불교미술의 도상학적 기원으로 알려진 간다라 석상이 어우러진 모습은 예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백남준의 1991년도 작품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병치와 대립, 조화와 이질감, 다르되 다르지 않음에 대한 시각화를 통해 "잃어버린 색과 크리에이티브한 인식, 혁신적인 마인드를 찾아가자"고 추동하는 이 공간은 감각에 충실한 예술을 찾아가는 유희 공간으로서 "예술의 우주적 구멍 안으로 들어가듯,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듯, 사냥꾼이 포획한 소를 그리듯" 예술의 구멍 안에서 삶이 즐거울 수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되기를 희망한다.
자료 제공_ ART MUST GO ON 02-544-8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