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에게도 관람객에게도 일종의 모험의 장소일 수 있는 런던 디자인 페어는
달리 생각한다면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장소다.

계약과 협업이 성사되는 비즈니스의 최전선
‘트레이드(Trade)’라는 명패를 찬 사람들이 매의 눈으로 전시 부스를 둘러본다. 다소 투박하지만 현장감 넘치는 런던 디자인 페어(London Design Fair)는 계약과 협업이 성사되는 그야말로 비지니스의 최전선이다. 여타의 아트 페어와 달리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에 자신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 꾀나 적극적이다. 각각의 부스는 강렬하게, 때론 자유분방하게 저마다의 전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한 스웨덴(Sweden) 관, 차분함과 안락함을 강조한 덴마크(Denmark) 관, 전통적 방식과 재료를 강조한 아랍에미레이트(UAE) 관 등 자국의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가관부터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연구 그룹 ’Design Research for Change’, 크고 작은 기업과 브랜드, 디자이너와 공예가들 까지 다양한 층위의 참가자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국제적 페어에 참여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있는 한국의 젊은 참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키드리머(Archidreamer) 프로젝트는 얘기치 않게 맞닥뜨리게 되는 경험, 빛이 만들어내는 찰나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기획자가 경험한 입체적 경험을 화면에 담아낸다. 감각적인 색감, 간결하고 정제된 이미지의 실크스크린 판화와 러그는 관람객의 소비욕구를 자극했다. 1년전 이곳에서 처음 런칭한 이 프로젝트는 이후 런던의 편집 매장과 파리의 봉마르쉐 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얻었고 건축, 인터리어 분야와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도예가 이재준은 영국에서 전시했던 기회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현재 영국 카디프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생활도자를 중심으로 한 작품구성, 매끄러운 질감과 정교한 디테일, 선반부터 명함까지 섬세한 준비는 그가 얼마나 작업에 열중하는 작가인지 말해주었다. 좋은 것을 알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마음은 다 같다.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관람객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엘디프(L’Diff)는 작가도 디자이너도 아닌 조금 색다른 참가자였다. 디자이너와 저작권 전문가가 만든 예술 공정거래 플랫폼 엘디프는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작품의 판매 수익을 공개해 작가의 이윤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화는 물론 리미티드 에디션의 프린트와 디지털 파일까지 여러 층위의 작품을 판매함으로써 작품 구매에 대한 벽을 낮추고 판매를 독려한다. 자신들이 개발한 플랫폼을 홍보하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함과 동시에 젊은 현대미술작가들을 해외무대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카이스트 디자인 연구소의 나눔 프로젝트,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Kippo Kim,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원플린쓰(1/plinth) 등 청년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해외시장에서 스스로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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