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oil on canvas. 130.3 x 162.2 cm. 2019
Sleep. oil on canvas. 130.3 x 162.2 cm. 2019

한남동 갤러리BK에서 개인전을 갖는 우국원 작가의 세계는
한편으로 더없이 온화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현실과 뒤엉킨 환상이 한낮의 오수처럼 평안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Third Time Lucky,
Kuk-Won Woo Solo Exhibition

어떠한 틀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가만의 세계는, 마치 동화 한 편을 보는 것과 같이 서정적이고 편안하고 유쾌하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라는 첫 인상을 주는 우국원 작가의 작품에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1월 22일까지 한남동 갤러리BK에서 개인전 <Third Time Lucky>가 열린다. 2009년 첫 개인전 이후 독창적인 화법으로 주목 받은 작가 우국원은 쉼 없는 활동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해외의 유수 페어에서 솔드아웃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또 다른 비상을 꿈꾸며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그의 화풍들이 모여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신작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Shooting an elephant.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19
Shooting an elephant.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19
Hamlet.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19
Hamlet.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19
우국원,Horse with no name. oil on canvas. 116 x 89 cm (each). 2019
우국원,Horse with no name. oil on canvas. 116 x 89 cm (each). 2019

인생에는 삼세번이 있다. '세번째에는 행운이 따른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관용 표현 'Third Time Lucky'를 제목으로 차용해온 전시는 격려와 희망을 주문하는 뉘앙스로 물씬하다. 선명한 색감과 밀도감을 자랑하는 채색, 붓과 물감의 거친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우국원 작가 특유의 회화적 표현이 더욱 돋보이는 신작들은, 한층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삼면화(Triptych, Triptyque)' 형식을 취하는 세트가 여럿 있다. 세 개의 캔버스에 분리되어 그려진 이미지들을 나란히 늘어놓는 구성을 취한 'Third Time Lucky', 'Sleep', 'Horse with no name' 연작은 유기적인 스토리로 전달된다. 화폭에 등장하는 갖가지 동물들과 아이, 인물들은 감추어진 심리적 풍경의 주인공이자 때로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기로 한다.
현실과 상상이 뒤엉켜 뭉개진 세계에서 한 장막을 걷고 나온듯, 신작들은 대상과 배경이 명확하게 나뉜다. 대상에 더 선명하게 집중하게 이끄는 구현이다. 갤러리 비케이는 "즉흥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채로 버무린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에 임하는 작가의 행위는 헤겔(G.W.F. Hegel)이 말하는 회화의 본질적인 의미와 일치한다. 밑바탕 없이 캔버스 안에서 펼쳐지는 자유로운 무의식의 흐름을 기록한 화폭은 즉흥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려내는데, 이는 화가의 정신성을 반영하는 표현과 의미를 같이 하는 채색의 본질이 잘 드러난다"고 덧붙인다. 하여 기쁘고 슬프고 분노하고 행복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화폭 안에 쏟는 순간에 온전전히 집중하는 작가의 행위는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임에도 '본질'을 건드리는 '진정성'을 획득한다고. 어쩌면 우국원은 마술사이자 몽상가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와 같이, 관람객을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으로 단숨에 끌어들이는 우국원의 '동화'와 같은 그림은 지극히 솔직하고 원초적인 감정과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세다. 

Third time lucky. oil on canvas.  180 x 80cm (each). 2019
Third time lucky. oil on canvas. 180 x 80cm (each). 2019
Archangel. oil on canvas. 130.3 x 162.2 cm. 2019
Archangel. oil on canvas. 130.3 x 162.2 cm. 2019
0718_artmining0152-2

우국원 | KUK-WON WOO
책, 음악, 동화,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들로부터 작업에 모티프를 얻어 머릿속에 우연히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유연한 손놀림으로 그려내 왔다. "인간의 내면을 감각적이고도 강렬한 컬러를 사용해 폭발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도쿄 디자이너 대학(Tokyo Designer Gakuin College)을 졸업하고 2010년 중앙미술대전 입선, 2011년 베이징 콜 아트 레지던시 (Col Art Residency) 경력이 있다. 살롱드에이치(Salon de H), 갤러리 반디트라소(Gallery BandiTraso), 인사아트센터(INSA Art Center), 이유진 갤러리(Lee Eugean Gallery), 표화랑(Pyo Gallery), 롯데갤러리(Lotte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예술의전당, 가나아트, 갤러리 아트사이드, LIG 아트 스페이스, 서울대학교미술관, 스페이스 K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대학교미술관, 코오롱, 일신문화재단, (주)매일유업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인터뷰 기사 보러 가기

 


매거진 <아트마인>에 게재된 기사의 모든 사진과 텍스트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아트마이닝㈜의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및 출처 표기 없는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
All Resource Gallery BK & Kuk-Won 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