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대중화에 앞장서온 웅갤러리가 개관전 <담색물성>으로 관객을 찾았다. 신사동, 논현동을 거쳐 종로 자하문에 새로이 거처를 잡은 웅갤러리는 “좀 더 폭 넓게 한국 미술의 다양한 담론을 확장하는데 기여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각자 고유의 실험적 작품세계로 한국의 물성을 표현하는 7인의 작가들이 웅갤러리에 모였다.

WRITE 이보현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에디터)  ALL RESOURCES 웅갤러리 (GALLERY WOONG)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3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3
장연순, 늘어난 시간, 080405,2008
장연순, 늘어난 시간, 080405,2008

웅갤러리의 <담색물성> 전은 서양미술사적 주류의 시각과 한국 미술계에 일었던 단색화 열풍에서 벗어나 ‘담색’이라는 색다른 관점로 작품에 접근한다. 담색은 단순히 한 가지의 색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반복적인 행위로 이루어지는 한국적인 물성과 시유방식이 담긴 ‘한국적인 작품 전체’를 의미한다. 즉, 선이나 색을 대신해 삶의 깊은 빛을 담아내는 것이다. 전시의 서문을 장식한 김수경 에프북 대표는 "한국의 색은 색이 아니라 빛이라 여긴다." 며 " 깊고, 얕고, 맑고, 진하고, 투명하되 암담하거나 거칠지만 다정한 색이라는 게 있는 법."이라 전했다. 빛이 색에 맞닿아 저마다의 색으로 표현되는 인생의 깊은 빛깔을 세상에 내놓고자 함이다.
이번 전시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라는 명제를 몸소 증명하는 구자현, 김택상, 윤형근, 이진우, 이동엽, 장광 범, 장연순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린다’는 표현보다 ‘담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김택상 작가의 작품은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한다. 한 자루의 붓 대신 물, 중력, 색, 바람 그리고 시각을 매체 삼은 작가는 한국의 색을 담은 담색화의 극치를 선보인다. 뛰어난 공간 해석력을 보이는 구자현 작가는 한국적인 여백을 담백하게 살린 작품을, 빛과 공간을 접목한 이동엽 작가는 한국 백자의 백색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구자현, Untitled, 2013
구자현, Untitled, 2013
이동엽, 사이, 1992
이동엽, 사이, 1992
이진우, Untitled, 2018
이진우, Untitled, 2018

이진우 작가는 백색 화선지와 검은 숯이라는 대조적인 매체를 활용하고, 장광범 작가는 겹겹이 적층한 아크릴 페인트를 통해 한국의 입체적 산수를 표현한다. 한국적인 감물빛 엄버(Umber) 안료로 천지를 표현하는 윤형근 작가는 마포 캔버스에 하늘과 땅, 인간의 피와 땀을 기록한다. 장연순 작가는 캔버스의 한계를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쪽빛을 아바카 섬유에 입히고 옻칠과 바느질을 통해 담색 예술품을 선보인다. 한국 미술계에 담론과 화두를 제시하고 관객에게 ‘담색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담색물성>전은 오는 6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매거진 <아트마인>에 게재된 기사의 모든 사진과 텍스트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아트마이닝㈜의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및 출처 표기 없는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
작품 이미지 © 웅갤러리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웅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