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날로 높아지는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위상에 상응하듯, 1980년부터 파리 16구에 위치했던 한국 문화원이 개원 39년 만에 엘리제궁 옆이자, 샹젤리제 부근 보에티 거리로 (20 rue La Boétie)로 장소를 확장 이전했다.

WRITE 윤해정(매거진 아트마인 프랑스 통신원)  PHOTOGRAPHY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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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중심 8구 보에티 거리로 이전한 현 프랑스 문화원. 고픙스러운 파리지앙 귀족 저택이다. 2014년에 시작해 2019년까지 진행된 확장 이전은 총 사업비 839억중 건물매입 651억원, 공사비로 161억원,
부대경비로 27억원이 쓰였는데, 즉 건물매입 제외한 200억 정도가 리모델링 비용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리모델링은 안태준 건축가가 담당하였는데 천장에 한국의 전통 문양을 새겨 동서양의 조화를 모색했다.
개막식날 500명의 프랑스 및 한국 문화 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프랑스 한국 문화원 확장 이전: 한국 문화원에서 ‘파리 코리아센터’로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전통 예술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디자인, 건축까지 전 시각 미술을 망라하며 한국 예술을 프랑스에서 알리는 데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방혜자, 이배, 정재규 같은 재불 작가 전시뿐 아니라, 오세열, 허영만, 미디어 아트의 이이남까지 프랑스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프랑스 미술 관계자와 애호가들에게 성공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동시에 허우중, 이지선, 윤정선 같은 신진 작가들이 문화원 자체 기획전시를 통해 프랑스 미술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 대사, 그리고 프랑스 상원 의원 비벳 로페즈(Vivette Lopez), 하원 의원 조아킴 손포르제(Joachim Son-Forget),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자크 랑(Jack Lang) ,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앵스티튜 프랑세(Institut Français) 대표 피에르 뷜러(Pierre Buhler) 비롯, 소피 마카리(Sophie Makario)u기메 박물관 관장까지 프랑스와 한국 핵심 문화 예술 및 정재계 인사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20일 그 성대한 개막식을 열었다.
한옥존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한옥존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예전 한국 문화원 공간이 아파트 2개 층을 사용하였다면, 총사업비만 839억원이 투자된 현재의 문화원 건물은 3,756 m² 넓이, 지상 7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단독저택으로 그야말로 위풍당당한 용모를 자랑한다. 이번 확장 이전으로 전 세계 32개 한국 문화원 중 4번째로 큰 규모를 확보했으며, 같은 건물에 한국관광공사,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입주해 단순한 문화원의 기능을 넘어서서, LA, 상하이, 도쿄, 베이징에 이어 5번째 코리아 센터이자 유럽에서는 최초의 코리아 센터가 되었다.
유럽 내 9개 한국문화원을 잇는 허브로써 현재의 파리 코리아센터는, 유럽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에 대응할 한국 문화예술의 전초기지이자, 한국 문화 산업 진흥의 통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건물 내에는 한국 문화체험관과 한식 체험관 (485m2), 공연장 (118m2) 도서관 (345m2) 강의실(185m2) 이 구비되어 있는데 당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전 문화원 반지하 공간의 열악한 전시 공간을 잊게 만드는 대규모 전시공간(500m2) 이다.
건물의2개층을 통째로 전시 공간으로 쓰며, 넓어진 만큼 더욱더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한국의 예술을 프랑스 문화계에 알릴 예정이다. 확장 이전 기념으로 국립민속 박물관과 협업하여 « 때깔, 한국의 색 »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립민속 박물관이  2016년에 국내에서 진행한 «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 » 전의 첫 해외 순회전시이다. 백, 흑, 황, 홍, 청의 오색을 중심으로 도자기, 두루마기 등의 민속품뿐만 아니라 구본창, 금기숙, 이가진 등의 현대 작가 작품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인들이 가진 색에 대한 관념을 프랑스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전해웅 현 프랑스 한국 문화원 원장은 2019년 7월 프랑스에 부임하기 전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으로 30년을 일한 예술 경영 전문가이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전해웅 현 프랑스 한국 문화원 원장은 2019년 7월 프랑스에 부임하기 전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으로 30년을 일한 예술 경영 전문가이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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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개막식 특별 초청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쇼팽, 드뷔시, 라벨을 비롯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편곡해 연주했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한국 예술의 힘을 유럽 미술계에 알릴 기회의 장
프랑스 한국 문화원은 자체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외부 전시 기획자와 작가를 대상으로 전시 공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선정되는 작가들은 문화원 전시 공간이 제공될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진행될 홍보 자료 및 영상 등과 같은 지원과 함께 초청장, 도록, 오프닝 행사가 지원된다. 확장 이전과 함께 외부 문화 기관 및 큐레이터와의 협력 빈도가 더 활발해질 예정이다.
현재의 확장된 문화원 규모가 말해 주듯,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비단 K-pop, 한류 드라마를 넘어, K-beauty, 한국 음식, 영화, 현대 미술까지 그야말로 경계 없이 확장되고 있다. 올 한해만 퐁피두 메츠 이우환 작가 개인전부터, 민정연 작가 파리 기메 미술관 개인전, 파리 페로탱 갤러리 박서보 개인전 등 프랑스 주요 미술 기관에서 한국 작가 전시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한국 예술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확장 이전으로 주목도가 한껏 고양된 현 파리 코리아 센터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에게 그들의 예술을 유럽 미술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등록문 중 하나가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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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 한국의 색> 전시공간. 전통 오방색 중 ‘청’을 소개한 전시실로, 조선시대 19세기 청화 백자와 함께 청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가진의 도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2019년 11월 21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 진행한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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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방색 중 ‘황’을 소개한 전시실로, 전통 노랑저고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금기숙의 ‘Dream in Yellow’ 2012 작품과 20세기 후반의 전통 노랑 저고리가 동시에 전시되어 있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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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방색 중 ‘흑’을 소개한 전시실로, 한국인들의 ‘흑’에 대한 관념을 20세기 초 ‘흑초의’와 조선시대 18세기의 ‘흑립’ 등과 같은 민속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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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중심 샹젤리제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현 파리 코리아 센터는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한국 문화체험관, 한식 체험관, 대형 전시실, 공연장, 도서관,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Photo ⓒCentre Culturel Coré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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