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Ture Nature

시처럼 정제된 호흡 속에 긴 여운을 담은 점, 선, 면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이 다른, 매일 낯선 것을 발견하도록 해주는, 시적인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_아티스트 김진식

WRITE 계안나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PHOTOGRAPH 이주연  VIDEO 황승헌(매거진 아트마인 영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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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진식의 작품을 보고 같다 했다. , , 면이 운율과 함축을 지닌 시어가 되어 시를 읽는 것처럼 느껴지고, 매번 다른 결말과 감정을 전한다는 것이다. 아티스트 김진식을 만나기 위해 성수동 스튜디오 진식김(스튜디오와 집이 같은 건물에 있다)으로 향하기 전, 그에 대해 찾은 이야기 중 팔 할은 그런 시적인 작품이 주는 감동과 젊은 작가로서 쌓은 두터운 이력이었다. 그는 명지대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Design Academy Eindhoven)의 컨텍스추얼 디자인(Contextual Design) 마스터 코스에서 기술과 우리 삶의 디자인적 연관성 및 3D 프린터와 디자인을 연구하고, 2013년에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É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 ECAL)에서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 & 크래프트맨십 코스(Design for Luxury & Craftsmanship)를 졸업한 후 바카라(Baccarat), 크리스토플(Christofle), 에르메스(Hermès)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협업했다. 해외에서 먼저 작업을 알린 그답게 영국 매거진  <월페이퍼(Wallpaper*)> 외 가 밀라노 가구박람회 때 Wallpaper* 핸드메이드 전시를 열면서 그의 작품을 소개했고, 해외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잡지 <FRAME>, <ELLE> 등에서 그를 잠재력 있는 작가로 크게 다루었다고 했다. 201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 진식김을 운영하면서 디자인 마이애미, 밀라노 가구박람회, 메종 & 오브제 등 한국보다 다수의 해외 페어에서 주목받는 작가라고도 했다. 그의 작품은 분명 디자인이라 하기에는 넘치고, ‘예술이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계 지점에 있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재미있다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 존재하지만, 그의 작품을 소장했을 때 오랫동안 느껴지는 여운은 각기 다르다. 재질과 형태의 본질에 대한 사고를 통해 삶과 디자인, 사물과 사람의 순수함을 일깨우고자 한다는 작가 김진식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소설 같은 그의 생각을.
스튜디오 진식김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영어 스펠링을 이용해 디자인한 스틸 간판이 문 앞에 걸려 있었다. 예술가가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이웃한 집과는 달리 녹슨 갈색 문이 멋스러웠고,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페인트 벽이 작가가 서 있는 지하실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지하에서 작업을 했는데, 이번 여름 더위가 지독해서 위층에서 작업해야 했죠. 이곳에서는 주로 개념 작업이나 드로잉, 디자인 작업을 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은 일산 근처 작업장에서 진행해요. 물결이 찰랑이는 것처럼 빤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책장에는 기사를 통해 본 그의 지난 작품들이 미니어처 형태로 놓여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시적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 사진이 걸려 있었다. <HalfHalf Round Circle> 작품으로, 단단한 소재지만 따뜻한 인상을 주는 돌과 차가운 이미지인 금속의 가능성을 실험한 작품이다. 사각형 대리석으로 고정한 원형 스테인리스 스틸이 거울처럼 숲을 그대로 반사해 마치 숲이 숲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거울 같기도 하면서 조각 같기도 한 그의 시적인 작품이 에디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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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진식의 작업실 벽에 걸려 있는 작품 <HalfHalf Round> 시리즈. 작품 <HalfHalf Round Circle>, 2017. Material Super mirror stainless steel, Marble. Photo by Sangpil Lee

이 작품 사진이 어떤 말보다 재질과 형태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네요. ‘시처럼 읽힌다는 말도 와 닿는 것 같고요. 
멈춰 있는데 움직이는 것 같고긴장감이 느껴지면서도 평온한 느낌그런 강한 대비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그런 의도와 역할이 바로 읽히기보다는 천천히 느껴졌으면 해요. 시를 매우 좋아해요같은 의미인데 여러 단어로 풀어낼 수도 있고몇 자 안 되는 단어가 임팩트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그런 시어 같은 점면을 표현하려 합니다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이 다른매일 낯선 것을 발견하도록 해주는 작품.

요즘 이 공간에서 무슨 작업을 하시나요?
8월 말에 열릴 그룹전을 기획하고 있어요제가 직접 기획하고 작가들을 모으고작가로서 참여하는 전시입니다주제는 잔류감각(after-sensation)’이에요. 자극이 없어진 뒤에도 계속 남아 있는 잔상을 뜻하는 말이죠아티스트들이 체득하고 소화한그들만의 또 다른 감각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발전시킨 주제입니다작업도 전시도 한 가지 주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점으로 퍼져 있고그런 점과 점의 관계가 또 다른 형태를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디자이너 겸 전시 기획자 김진식시각 디자이너이자 사진가 이상필산업 디자이너 성정기사진가 김경태와 박신영, 5명에게 ‘감각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데저도 그 결과가 궁금해요얼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할지 말이죠.

직접 전시를 기획한 것이 처음인가요? 미술 전시 기획자가 만든 전시와는 다른 전시 풍경이 연출될 것 같아요
처음이에요제가 생각하는 관점의 전시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기획자가 정한 주제와 분위기에 맞춰 작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같은 시작점에서 출발해 서로가 느끼는 점을 교류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식으로 구성이 이어지니 좀 더 자유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도 소개하겠네요
무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신작 ‘Weight Collection’을 소개할 예정입니다폭이 좁고 긴 금속 조형물은 쉽게 쓰러질 듯 보이지만(와이어)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어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균형감이 동시에 느껴지죠돌의 무게가 어림짐작되면서 돌을 만지고 들어봤을 때 느낀 촉각이 전해져와요익숙한 것이 순간 낯설게 다가올 거예요이런 감각의 새로운 발견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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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기획하고 작가로서 참여한 전시에 새롭게 소개할 작품 'weight collection'.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균형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랍장으로서의 기능도 가능하다.

익숙한 것도 낯설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작가님의 작품에는 그런 요소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존재해요.
돌을 보면 자연스레 무겁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왜 무겁다고 생각하는 거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해봤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 같은 거죠. 한국에서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참 많아요. 나이가 들면 더 그렇고요. 저는 그런 고정관념에 파문을 일으키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요즘은 예술, 공예, 디자인 등 분야 구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작품은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예술 지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데도 경계를 넘지 않는 지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이 공감할 만한 수준까지만 낯설게 풀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 말이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아마 제가 디자인을 오래 공부했기 때문이겠죠. 작업을 도출하거나 발전시키는 방식에서 저도 모르게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가? 공감할 수 있는가? 그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제 결과물은 디자인 상품이라 말하기는 어려워요. 오히려 조각 작품에 가깝죠. 저는 클라이언트나 특정한 사람을 위해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현실과 상황에 타협하지 않고 작업합니다. 만약 어떤 면에서 제 작업이 디자인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제가 의도했다기보다 타인이 내리는 평가가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아트와 디자인 사이에 멈춰 있는 것이 바로 김진식 스타일일 수 있도 있죠. 확실히 말해 예술, 공예, 디자인 등 분야를 구분하는 것은 제 작품을 소장한 이들이 자체적으로 내리는 판단이었으면 해요. 지금 구별되기보다, 시간이 지난 후 제 작품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평가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그저 김진식다운, 시대에 적합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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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을 먼저 할 때도 있고 개념 정리부터 할 때도 있다. 작업하는 방식은 작품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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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페이퍼>을 통해 선보인 미니 골프대 ‘원 포인트(One Point)’ 위에 놓인 여러 가지 대리석들. 원 포인트 작품은 스웨덴 바닥재 브랜드 ‘볼론(Bolon)’, 스페인 대리석 브랜드 ‘쿠에야르 스톤(Cuellar Stone)’의 협업으로 제작했다.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과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까지, 해외에서 공부를 하셨어요. 국내에서 산업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어떻게 해외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왜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의 경우는 상품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학교예요. 아무리 좋은 콘셉트로 작업을 했어도 타인에게 형태와 개념을 매력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좋은 작업으로 평가받지 못하죠. 그러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은 반대예요. “아인슈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라!”라고 말하는 곳이죠. 기발하고 창의적인 디자인,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콘셉트를 추구합니다. 저의 취향은 로잔 예술대학교에 가까워요. 하지만 처음 에인트호번을 택한 것은 단순하지만 독특한 창의력으로 무장한 물건을 소개하는 드로흐 디자인의 하인스 바커 같은 좋은 교수진이 있었고, 네덜란드 디자인 스타일을 선망했기 때문이죠. 그 당시 원서를 내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캠퍼스로 찾아가 학교를 둘러본 후 곧바로 인터뷰를 하는 식이었는데, 그때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제 의견을 피력하기 힘들었어요. 막상 입학한 후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석사과정에서는 리서처에 가까운 공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만두고 미날레 마에다 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고민했고,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의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 & 크래프트맨십 코스를 택했어요.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의 어떤 성향과 커리큘럼이 본인에게 맞다고 느끼신 건가요?
처음 이 학교를 택한 것은 이곳의 결과물이 제가 추구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지향하기 때문이었어요. 또 로낭 부룰레크(Ronan Bouroullec)나 플로랑스 돌레아크(Florence Doléac) 등 디자이너들이 선망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함께 지도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 & 크래프트맨십 코스를 택했고, 럭셔리 브랜드와도 여러 번 협업하셨어요.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 과정은 어땠나요?
저는 럭셔리 브랜드 고유의 히스토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브랜드 역사를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태도를 배우고 싶었죠. 처음에는 제가 하는 작업이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거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차후에는 그들이 저를 택한 것은 꾸며내지 않고 본질적인 것을 담으려는 순수함’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죠. 에르메스의 경우 처음 제 작업을 보고는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아서 상품이 묻힐까 우려된다고 말하며 정확한 몇 가지 지점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협업을 할 때는 히스토리와 키워드 정도만 알려줄 뿐, 모든 것이 자유로웠어요. 아티스트에게 전적으로 작품을 맡기는 열린 태도와 배려, 제 작품을 아끼는 마음을 협업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죠.

보통 작업하는 과정은 어떤가요? 드로잉부터 시작하시나요?
때에 따라 달라요. 어떨 때는 이미지를 보며 개념부터 정리하기도 하고,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지금 앉아 있는 아트 퍼니처 ‘Playful Wave’를 만들 때도 잔잔한 물 위에서 탁구를 하는 듯한,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느낌을 떠올리며 만들었죠. 재료나 형태에서 출발하기보다 결과물을 떠올렸을 때의 이미지, 느낌, 감촉 등을 이어나가는 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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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커틀러리 브랜드 크리스토플과 협업한 작품 <Clivage>, Material Silver, Granite and Marble. Photo by Cedric Widmer, Nicolas Genta and Emile Bar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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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가 물 속에 잠겨 있어 넘실 대는 물결을 보며 탁구를 즐기는 흥미로운 상상에서 출발한 아트 퍼니처 <Playful Wave>. 지.갤러리에서 소개한 작품으로 토탈 마블과 쿠에야르 스톤의 협조로 만들었다. <Playful Wave>, Material Verde Luana, Ascite Azul, Macael Grey, Macael White, Onix Green and Stainless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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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과 형태의 본질에 대한 사고를 통해 삶과 디자인, 사물과 사람의 순수함을 일깨우는 김진식 작가의 작업을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 시리즈 <HalfHalf square>, 2015. Material Mirror stainless steel, Tikal green marble, Volakas marble. Photo by JinSik Kim.

재질과 형태의 본질에 대한 사고를 통해 삶과 디자인, 사물과 사람의 순수함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는데, 이런 본질, 순수함에 대한 생각은 어디서 출발했을까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 같아요.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함께 살았는데, 논과 밭, 강과 숲 풍경이나 주택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어요. 디자인을 하면서 그런 옛 기억에서 단서를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네덜란드나 스위스에 있을 때도 갤러리, 숍 같은 곳에는 잘 가지 않았어요. 유럽의 어느 것을 보아도 뭔지 모르겠지만 저만의 감성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빠져 있었어요. 그저 작업실에서 곰곰이 생각하고 기억을 떠올리면서 디자인 작업을 했고, 서울 성수동에 제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낸 후에도 그런 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외국에서 작업하다 보면 한국적인 것,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정체성을 고민하는데, 본인은 어땠나요? 한국적 느낌이 본인 작업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한국적이라는 요소는 한국 작가가 성공해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을 때 그 작가를 회고하며 타인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찾아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작가들은 작업할 때 '한국적인 것'을 먼저 고려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한국적인 형태나 물건보다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에 관심이 많죠. 조선시대 선비들은 좋은 풍경을 보면 바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일주일 후 마음에 남은 잔상을 따라 그림을 그렸대요.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화한 것을 그리는 일. 참 멋지죠. 저는 이런 태도와 생각을 한국 역사 속에서  더 많이 발견하고 싶어요. 원주에서 작업하는 박종선 작가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한국 예술은 소수의 천재적인 작가의 작업으로만 알려져 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하는 작가들이 알려져야 한다. 또 어떤 이유로 이들을 좋은 작가라 일컫는지 기록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지난 세기, 많은 것이 소실되었고, 기록하는 문화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죠.
한국 미술, 철학, 문학 등 예술적 가치에 대한 기록이 없다 보니 문화 전반에 자율성이 가능한 부분, 즉 개인의 독창성으로 좌지우지되는 부분이 많아요. 음식을 예로 들면, 조리서에 조금이라 적혀 있는데, 그 조금이 몇 그램일까요? 이에 대한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니, 결국 개인의 몫에 따라 차이가 나고, 최고의 맛을 내는 이만 기억되죠. 우리에겐 다양성보다 독창성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이 더욱 강한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영향력 있는 작가들이 많이 등장해야 해요. 지금은 세계인의 시선과 주목을 끌 수 있는 좋은 '결과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시대성을 지닌 디자인을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부룰레크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인더스트리얼 제품을 우아하게 만드는 유일한 디자이너인 것 같아요. 뷰티풀(beautiful)’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전하고,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 말이죠. 나중에는 건축도 배우고 싶어요. 공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많아요.

그렇다면 김진식의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공간 또한 그런 본질적인 것을 위한 시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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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하에는 그의 지난 작업 결과물에 대한 기록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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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람의 순수함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김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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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식 
JIN-SIK KIM 
성수동에서 자신의 스튜디오 studioJINSIK KIM을 운영하며 디자인 및 조각, 설치물, 아트 다이렉션을 포용하는 복합적 디자인 작업을 한다. 재질과 형태의 본질에 대한 사고를 통해 인간의 순수함을 깨우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글로벌 브랜드 크리스토플, 바카라, 에르메스, 네슬레 등과 협업을 했고, 이 작품은 디자인 바젤 마이애미, 밀라노 가구 박람회, 파리 메종 & 오브제, 뉴욕 디자인 위크, 국립현대미술관, 빅토리아 알버타인 뮤지엄 등에 전시했다. 영국 매거진 월페이퍼의 핸드메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에 스위스 로잔예술대학교(ECAL/E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에서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 & 크래프트맨십 코스(Design for Luxury & Craftsmanship)를 졸업했고,  2011년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의 컨텍스츄얼 디자인(Contextual Design) 마스터 코스에서 기술과 우리의 삶의 디자인적 연관성 및 3D 프린터와 디자인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했다. 홈페이지 www.studiojinsik.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insikkim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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