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무게를 가뿐히 넘나드는 예술가, 이헌정의 30여 년 행보를 돌아보는 개인전이 청담동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열린다. <The Journey>전은 도자와 건축, 공예의 경계선에서 존재하는 진중함과 가벼움, 따스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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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전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Part. One-Ceramic'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Part. Two-Documentary'는 202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오 스퀘어는 청담동 네이처포엠 3층에 위치하며, 모든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연광을 끌어들여 전시가 가능한 특별한 콘셉트의 공간인,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1부와 2부로 구성된 개인전을 갖는 이헌정 작가는 한해도 쉬지 않고 개인전을 열 정도로 국내외 미술애호가들과 활발히 소통해 왔다.

지난해 봄, 작가는 포르투갈 리스본 레지던시에서 작업하며 상미겔 섬의 드넓은 언덕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만드는 '이스트맨'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과정을 담은 영상은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갖는 개인전 2부 <Part. Two 'Documentary'>를 통해 202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이헌정의 30년 도예 여정을 되돌아 보다'라는 주제로 구성한 <Part. One 'Ceramic'>에서는 특히 작가에게 도예를 처음 시작하게 해준 달항아리 및 동물상, 인물상 등 미공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콘크리트와 같은 현대적 재료와 세라믹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혼합적으로 사용해 조각이면서도 동시에 실용성을 가진 '아트퍼니처' 영역을 개척한바 있는 작가는, 다양한 감성과 영역을 포괄해 작품 세계를 만들어온 전방위 예술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일그러진 달항아리'이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다. "조형적인 영역이 아닌 표면적인 완벽의 미를 추구하는 것은 플라스틱 항아리가 더 나은 선택이다" 얘기한 그의 말처럼, 이헌정의 달항아리는 언제나 완벽함 대신 자연스러운 감성을 품어낸다. '규정된 사물'로서의 오브제를 넘어, 불규칙한 가운데 정형과 비정형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조화로움을 지닌다.
이미 제임스 터렐, 노먼 포스터, 퍼프 대디, 브래드 피트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와 아티스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작가는, 그러나 안주하지 않는다. 그의 여정은 언제나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한해도 쉬지않고 개인전을 열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주변에 머물기보다 한 발 더 사람에게도 다가서려고 노력해온 작가의 30여 년 행보에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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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2019. ceramic. 360 x 370 x 350(h) mm
달항아리, 2019. ceramic. 360 x 370 x 350(h) mm
Organization, 2019. ceramic. 270 x 270 x 470(h)mm
Organization, 2019. ceramic. 270 x 270 x 470(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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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이헌정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Gallery O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