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일관되게 대중문화와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실들을 다루어온 1세대 한국 팝아티스트 이동기 작가와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협업했다. 피비갤러리에서는 이동기 작가의 33번째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1970년대 태어나 1990년대 한국 팝아트의 탄생을 이끌었던 작가의 초기 작업을 총망라한다.

이동기 x BTS J-hope Art Collaboration ‘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Cover Art Work
이동기 x BTS J-hope Art Collaboration ‘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Cover Art Work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이동기 작가의 유명한 시리즈 중 하나인 '스모킹(Smoking)'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제이홉의 'Chichen Noodle Soup (feat. Becky G)' 커버 아트워크는, 이동기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아토마우스를 주인공으로 제이홉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며 새롭게 해석되었다. 아톰의 머리 모양은 제이홉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 되었는데, 아토마우스의 눈과 입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레인보우 컬러의 '누들'이 특징적이다. '스모킹'은 1993년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데즈카 오사무의 아톰의 혼성 이미지로 탄생한 아토마우스를 메인으로 하여 추상과 절충주의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복잡하면서도 애매한 현대인의 시공간을 아토마우스가 내뿜은 연기가 퍼져나가는 장면으로 나타낸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관계, 그리고 상호작용에 대해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이동기의 행보를 생각했을 때 이번 협업 작업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앤디 워홀이 커버 디자인을 맡은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rerground)의 데뷔 앨범이나 줄리안 오피가 디자인한 블러(Blur)의 커버가 그러했듯이,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앨범 커버는 청각적인 대중음악을 시각적으로 조형한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동기 작가와 제이홉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루어진 ‘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커버 아트워크는 대중음악의 넓은 광장에서 이동기 작품의 컨텍스트를 확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버블(Bubbles),  2013. acrylic on canvas. 70 x 70 cm
버블(Bubbles), 2013. acrylic on canvas. 70 x 70 cm
버블(Bubbles), 2014. acrylic on canvas. 70 x 70 cm
버블(Bubbles), 2014. acrylic on canvas. 70 x 70 cm
스모킹(Smoking),  2016. acrylic on canvas. 80 X 70 cm
스모킹(Smoking), 2016. acrylic on canvas. 80 X 70 cm
버블(Bubbles), 2017. acrylic on canvas. 130 X 180 cm
버블(Bubbles), 2017. acrylic on canvas. 130 X 180 cm

11월 2일까지 피비갤러리에서는 이동기 작가의 지난 30여 년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동기 1993~2014: Back to the future>가 열리고 있다. 만화 이미지를 최초 회화에 도입했던 시기에서부터 아토마우스의 탄생까지 한국 팝아트의 시작과 이동기 작가의 작업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한국 팝아트의 탄생을 이끌었던 1세대 작가로서 이동기의 역할, 그리고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이다. 197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동기의 작업은 개인적 기억, 즉 1970~8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대량소비 되었던 대중문화에 많은 부분 연결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미국, 일본으로부터 전파된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매체의 확신이 진행된 당시의 한국 대중문화는 자생적 흐름을 만들어가기도 전에 외부로부터 유입된 미디어와 문화를 흡수하면서 혼성적인 형태를 띄게 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토마우스는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두 표상인 미키마우스와 아톰을 결합한 혼성적 이미지로 1993년 처음 탄생하였다. 하지만 이 시기 이동기의 작업은 아토마우스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동기는 초기부터 꾸준히 현실의 도큐먼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왔다. 그는 만화 컷을 확대한 작업, 신문 지면의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한 것처럼 보이는 작품 실제로 는 손으로 일일이 그린), 신창원과 조용필 등의 유명인과 대형사고의 이미지, 잡지나 광고 의 스틸컷, 10 만원짜리 수표 등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사건과 장면 을 끌어들여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하고 재구성하였다 . 이러한 측면들은 팝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이동기 작업의 구체성을, 나아가 한국의 특수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 팝아트를 특징짓는 역할을 하였다.
이동기의 작업은 대중적 시각 이미지를 예술의 영역에 무비판적으로 차용하기보다 본인이 설정한 방법론과 전략을 통해 대중문화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과 효과 그리고 예술과 시각 문화의 여러 접점을 교차시키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동기의 작업은 오늘날의 구체적인 현실 속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중문화와 예술의 관계 그리고 상호작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Check, 2002. acrylic on canvas. 70 x 157 cm
Check, 2002. acrylic on canvas. 70 x 157 cm
ddang, 1988. acrylic on canvas. 100 x 80 cm
ddang, 1988. acrylic on canvas. 100 x 80 cm
Son of President, 1996. acrylic on canvas. 91 x 116
Son of President, 1996. acrylic on canvas. 91 x 116
Instant Noodle, 2005. acrylic on canvas. 100 x 118 cm
Instant Noodle, 2005. acrylic on canvas. 100 x 118 cm
33381553057633

이동기 | DONGI LEE
1967년 서울 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만화 이미지를 도입한 최초의 작가로 1993년에 만든 캐릭터 아토마우스와 이것이 변주되는 일련의 작품들로 유명해졌다. 1993년 갤러리온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민미술관, 원앤제이갤러리, 갤러리 2, 베를린 마이클슐츠갤러리 등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92 젊은 모색 전시를 비롯하여 제 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금호미술관 한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페스티벌, 타이페이 현대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두산아트센터서, 베이징 마이클슐츠갤러리, 상하이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리움, 대안공간루프, 제 54회 베니스비엔날레 부대전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동기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선재센터, 홍콩 윌록 프로퍼티, 타이페이 순얏센 기념관, 서울 하이트 콜렉션 서울 외 다수의 기관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매거진 <아트마인>에 게재된 기사의 모든 사진과 텍스트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아트마이닝㈜의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및 출처 표기 없는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합니다.
작품 이미지 © 이동기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DONGI LEE, PIBI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