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말, 베를린의 갤러리들은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갤러리 위크엔드 베를린 Gallery Weekend Berlin 때문이다. 이 기간에 맞춰 갤러리들은 자신들이 아끼고 자부하는 작가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그 중 한국 작가 김용익의 개인전을 연 바바라 빈 갤러리 Gallery Barbara Wien를 찾아가 보았다.

WRITE 장용성 (매거진 아트마인 독일통신원)  ALL RESOURCES Gallery Barbara Wien

Installation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Galerie Barbara Wien, Berlin, 2019
Photo: Nick Ash
Courtesy: Galerie Barbara Wien, Berlin
Installation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Galerie Barbara Wien, Berlin, 2019 Photo: Nick Ash Courtesy: Galerie Barbara Wien, Berlin
Installation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Galerie Barbara Wien, Berlin, 2019
Photo: Nick Ash
Courtesy: Galerie Barbara Wien, Berlin
Installation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Galerie Barbara Wien, Berlin, 2019 Photo: Nick Ash Courtesy: Galerie Barbara Wien, Berlin

김용익 작가는 그의 경력과 활동에 비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40년 간 작가, 이론가, 기획자로 활동하였지만 그의 시대에 주류를 이루었던 모노크롬 회화(단색화) 그룹 운동에 속하기를 거부했으며, 또 다른 흐름이었던 80년대 민중미술 운동에도 역시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커다란 천을 핀으로 벽에 박아 느슨하게 건 평면 오브제Plane Objects 시리즈(1974-1981)를 대표작처럼 해오다,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청년미술 전시에서 그 모든 천들을 접은 후 상자에 넣어 전시장에 두었다 (무제 (1983)). 이처럼 그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고착화와 형식화를 거절하는 급진적인 행위로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의 대표적인 평면 작업인 소위 ‚땡땡이‘ 회화 시리즈 가까이 가까이… Closer… Come Closer… 는 멀리서 보면 보통 추상 회화처럼 보이지만 그 제목처럼 가까이 가면 친필로 쓴 글과 흔적, 얼룩 등으로 배경이 가득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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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ng-Ik, Untitled, 1994, Mixed media on canvas | Kim Yong-Ik, The Eye of Poetry #18-1, 2018, Colour pencil and pencil on canvas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18-3, 2018, Mixed media on canvas
Kim Yong-Ik, This is not the answer #18-3, 2018, Mixed media on canvas

프랑스의 큐레이터 필립 베르네Philippe Vergne는 그에 관한 에세이에서, „김(용익)은 서구에서 온 개념적 예술 방법론의 논리를 한국 예술계로 가져오며 그를 앞서 간 사람들과 그와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 가졌던 정체성에 관한 논쟁에서 벗어났다“ 고 썼다. 이와 같이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과 오브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회화 형식을 개발해온 그는 한국 미술계 내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Kim Yong-Ik, Endless Drawing, 2013 – ongoing / fortlaufend, Mixed media on cardboard box
Kim Yong-Ik, Endless Drawing, 2013 – ongoing / fortlaufend, Mixed media on cardboard box

전시 이것은 답이 아니다This is not the answer는 바바라 빈 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김용익 작가의 개인전이다. 그의 과거 대표작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작까지 소개하며, 형태, 명료성, 그리고 가시성 등에 대한 작가의 예술가적 질문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답을 찾기 원하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답이 아닌 것‘을 자신의 ‚대답‘으로 내어놓은 작가 김용익의 작품들은 베를린의 바바라 빈 갤러리에서 7월 27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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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바바라 빈 갤러리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Gallery Barbara W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