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트 & 디자인 산업군에 종사한 이들에게 ‘니나 야사르(Nina Yashar)’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밀라노에 위치한 닐루파 갤러리와 닐루파 디포트를 둘러본 이라면 이곳을 이끄는 니나 야사르의 대담한 안목을 짐작할 수 있다.
화려한 무늬의 터번, 빈티지 가죽 재킷, 앤티크 액세서리 등 패션 스타일까지 독보적인 ‘이탈리아 디자인계 대모’와의 만남.

WRITE ANNA GYE  PHOTOGRAPHY REI MOON

닐루파 갤러리와 닐루파 디포트를 이끄는 니나 야사르. 1999년 갤러리를 연 이후 꾸준히 세계 각국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수집하고 세상 밖으로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 디자인과 아트를 넘나 드는 작가들의 창조적인 작품이 그녀의 공간 속에서 빛난다.
닐루파 갤러리와 닐루파 디포트를 이끄는 니나 야사르. 1999년 갤러리를 연 이후 꾸준히 세계 각국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수집하고 세상 밖으로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 디자인과 아트를 넘나 드는 작가들의 창조적인 작품이 그녀의 공간 속에서 빛난다.

1999년과 2000년 사이, 밀라노 패션 거리 스피가(Via della Spiga)에 문을 연 닐루파 갤러리는 21세기 현대 디자인이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생겨났다. ‘디자인 상품 또한 아트 작품처럼 신념, 철학, 시대 의식을 포괄할 수 있고 수집 가치를 가진다’는 생각. 바야흐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과거 디자인 물건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한정 생산되며 갤러리에 의해 거래, 유통된다. 디자이너 또한 미학과 철학에 무게 중심을 둔, 기능적인 물건을 고민한다.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은 이를 ‘컬렉티브 디자인(collective design)’이라 구분한다.

니나 야샤르는 일찍이 그 흐름에 눈을 떴다. 카펫 아트 딜러이던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다니며 디자인과 예술이 서로 친밀해지는 것을 보았고, 탁월한 큐레이션을 더해 가치를 구분하고 전시로 비범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1979년 닐루파를 만들었는데(*지금과는 다른 장소다) 카펫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전설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물건을 다뤘다. 1989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뒤, 발굴(Discovering), 융합(Crossing), 창조(Creating)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본격적으로 ‘컨템퍼러리 디자인 작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1990년과 2000년 대 본격적으로 전시를 열기 시작했는데, 이 시점이 바로 닐루파가 현대 디자이너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계기가 된다. 이어 지속적으로 컨템퍼러리 디자인 갤러리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유럽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이들이 지속적으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2015년, 그녀는 넘치는 수집품을 관리하기 위해 시내 외곽에 대형 닐루파 디포트(Nilufar Depot)를 연다. 그녀의 수집은 확대되었고, 전시는 더욱 기발해졌다.

닐루파 디포트는 니나 야사르가 오랫동안 후원했던 건축가 마시밀라노 로카테리(Massimiliano Locatelli)가 개조했다. 철제빔과 시멘트를 이용해 대형 규모의 창고를 3층으로 나누고, 가운데 중정은 비웠다. 니나 야사르는 중정에 대형 테이블을 놓고 종종 프라이빗 파티를 여는데,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그녀의 취향과 의도를 잘 읽을 수 있다.
닐루파 디포트는 니나 야사르가 오랫동안 후원했던 건축가 마시밀라노 로카테리(Massimiliano Locatelli)가 개조했다. 철제빔과 시멘트를 이용해 대형 규모의 창고를 3층으로 나누고, 가운데 중정은 비웠다. 니나 야사르는 중정에 대형 테이블을 놓고 종종 프라이빗 파티를 여는데,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그녀의 취향과 의도를 잘 읽을 수 있다.
3D 조각과 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해 작업하는 신진 디자이너 오두레 라지(Audrey Large)의 작품.
3D 조각과 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해 작업하는 신진 디자이너 오두레 라지(Audrey Large)의 작품.

매번 디자인과 예술의 놀라운 충돌을 보여주는 닐루파 디포트. 특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이곳은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로 북적인다. 그녀의 절친인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를 비롯한 이탈리아 패션계의 명사들도 이곳을 찾는다. 올해 닐루파 디포트는 니나 야샤르가 낙점한 신진 작가의 작품으로 가득 채웠는데, 전시 <FAR>와 <New Sculptural Presence>가 동시에 열렸다. 전시 <FAR>는 ‘일시적인 수집(Temporary collective)’이라는 명제 아래 미래 디자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시장을 꾸몄는데, 마치 우주 공간처럼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디자인 그룹 Oase No. 7의 투명 원형 설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재, 형태 또한 전형적이지 않은 생경한 작품들이 예술적 미로를 만들었다.

다른 차이를 찾아 다니는 수집가, 탐험가, 행동가 니나 야샤르. 그녀는 천장이 탁 트인 중정에 서 있었다. 늘 그렇듯 화려한 터번을 두르고 예술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의상을 입고 말이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유쾌하고 온화한 미소가 공존하는 표정도 그대로다. 이란 테헤란 태생인 그녀는 1963년 가족 모두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민을 했다. 전통 오리엔트 카펫을 수집하고 거래하는 아트 딜러이던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일을 배웠다. 첫 비즈니스는 카펫에서 출발했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디자인 가구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어느 날 뉴욕 거리에서 북유럽 카펫을 발견했고,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간 북유럽에서 디자인 가구에 눈을 떴다. 알바르 알토(Alvar Alto), 한스 베그너(Hans Wegner), 브루노 마트손(Bruno Mathsson), 바르브로 닐손(Barbro Nilsson) 등 그녀는 3일 만에 갤러리를 가득 채울 만한 양의 디자인 작품을 구입했다. “닐루파(*페르시아어로 연꽃이라는 뜻. 창의성과 신비주의를 대변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는 이처럼 제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세상, 볼 수 없었던 시야의 한계를 면밀히 살피기 위해 만들었죠. 저는 이후 세상 곳곳을 다니며 디자인 세계를 탐험했어요.”


 

건축 사무소 BBPR의 예술적인 선반.
건축 사무소 BBPR의 예술적인 선반.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내 닐루파 디포트에서는 전시 'FAR'와 'New Sculptural Presence'가 열렸다. 'FAR'는 베데트 스튜디오의 큐레이터 발렌티나 시우피(Valentina Ciuffi/Studio Vedèt), 세트 디자인은 스페이스 캐비어의 조셉 그리마(Joseph Grima/Space Caviar)가 맡았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내 닐루파 디포트에서는 전시 'FAR'와 'New Sculptural Presence'가 열렸다. 'FAR'는 베데트 스튜디오의 큐레이터 발렌티나 시우피(Valentina Ciuffi/Studio Vedèt), 세트 디자인은 스페이스 캐비어의 조셉 그리마(Joseph Grima/Space Caviar)가 맡았다.
Nina Yashar at Nilufar Gallery

닐루파 갤러리와 닐루파 디포트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닐루파 갤러리는 만화경 같은 세상의 축약판입니다. 인테리어 공간 또한 수집품과 전시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죠. 사람들을 초대해 제 컬렉팅 취향과 안목을 보여주는, 집의 연장선이기도 하고요. 한편 닐루파 디포트는 아카이빙을 위한 장소예요. 닐루파 갤러리의 신선한 발상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저장, 축적, 기록하는 곳이죠. 건축가 마시밀라노 로카텔리(Massimiliano Locatelli)가 구현한 철강 빔 구조 덕분에 때론 매력적인 파티 장소가 됩니다. 전시 오프닝을 늘 이곳에서 열죠.

특히 닐루파 디포트에는 당신의 수집품과 신진 작가의 작품이 기묘하게 얽혀 있어요. 작품을 배치하는 방식이 따로 있나요?
법칙은 없어요. 수집품의 역사적, 지리적 지층이 두꺼워졌을 때쯤, 이 복잡한 요소를 연결하는 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희 오랜 수집품인 카펫과 빈티지 디자인 가구 등을 한데 섞어 서로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데, 쇼윈도 같은 평범한 방식은 싫었어요. 그래서 전적으로 저의 감각과 관점에 의존해 공간마다 다른 느낌으로, 각 작품의 복잡한 모습 그대로 두었어요. 의도된 불협화음이라 할까요? 중정에서 한번 보세요.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체되는 느낌은 아니죠.

영화의 기승전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렇죠. 전 이를 ‘조화로운 불협화음(Harmonious Dissonance)’이라 불러요. 규칙과 법칙으로 만들 수 없어요. 쉽게 말하자면 직관인데, 이는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저는 비전형적인 것을 넘어 무언가 초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극과 극. 서로 융합되지 않는 것들의 조화. 어색하고 낯선 것들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기류 같은 것.

닐루파 갤러리에서는 여러 디자이너 그룹 전시가 각 층마다 다른 주제로 열렸다. 
1층에는 마이클 애나스타시아데스(Michael Anastassiades), 마티노 캠퍼(Martino Gamper), 브리지트 니에더마이어(Brigitte Niedermair)가 컬레버레이션한 그룹 데다르(DEDAR)의 전시 'PIANO NOBILE'가 함께 했다.
닐루파 갤러리에서는 여러 디자이너 그룹 전시가 각 층마다 다른 주제로 열렸다. 1층에는 마이클 애나스타시아데스(Michael Anastassiades), 마티노 캠퍼(Martino Gamper), 브리지트 니에더마이어(Brigitte Niedermair)가 컬레버레이션한 그룹 데다르(DEDAR)의 전시 'PIANO NOBILE'가 함께 했다.
프라이빗 클럽으로 변신한 닐루파 갤러리 2층 공간. 니나 아샤르과 건축가 인디아 마흐다비(India Mahdavi)가 함께 꾸몄다.
프라이빗 클럽으로 변신한 닐루파 갤러리 2층 공간. 니나 아샤르과 건축가 인디아 마흐다비(India Mahdavi)가 함께 꾸몄다.

공예, 디자인, 아트는 엄연히 따지면 전혀 다른 분야이기도 합니다. 분야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 분야의 구분이 없어지고, 서로 친밀해진 것은 디자인이 분야가 확장되고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작품의 주제와 소재 발굴, 제작 과정까지 공예와 아트 범위까지 확장시키는 넓은 시야 아래 작품을 발전시킵니다. 디자이너의 탐험 정신에 의해 다양한 분야가 융합, 발전, 전개되죠.

수집 가치가 있는 디자인 작품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나요.
많은 수집가가 디자인 물건이 지닌 스토리를 알게 되었어요. 덕분에 과거 대량생산을 위한 디자인 작품이라 해도 현재 시점에서 얼마나 희귀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작품인지 알고 구입하고 싶어진 것이죠. 수집 가치가 있는 디자인 물건은 미학, 기능 등 기본적인 조건 외에도 디자이너의 실험 정신, 생각, 철학 등까지 살펴야 합니다. 디자인, 공예, 예술 등 여러 분야를 관통하는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추어야 하죠. 닐루파에서는 여러 조건 중 ‘실험 정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라고 해도 신소재를 사용하거나 장인의 수공예 과정을 첨가하는 등 표현 방식이 독창적이라면 눈여겨보는 것이죠.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에서 그런 신진 작가들의 기발한 작품을 여럿 있었어요.
저의 수집에는 한계가 없어요. 디자인계 거장의 빈티지 가구일 수도 있고, 디자인 학교를 갓 졸업한 디자이너의 작품일 수도 있죠. 저는 그 두 가지를 섞어 한 장소에 두고 알쏭달쏭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데 관심이 많아요.

닐루파 갤러리 내 새로운 공간 닐루파 25는 컬렉터블 디자인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는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작품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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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닐루파 갤러리 내 새로운 공간 닐루파 25는 컬렉터블 디자인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우측)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조명.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는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작품으로 채웠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어느 장소에 다녀왔는지 궁금해요.
이 시기는 1년 중 가장 바쁜 때예요. 제 것을 돌보느라 로 피에라 박람회 현장에는 아예 가볼 틈이 없었죠. 대신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찾았는데, 두 장소에서 큰 규모로 선보인 알코바(Alcova)와 벨기에 디자이너 4인(Bram Vanderbeke, Charlotte Jonckheer, Linde Freya Tangelder, Nel Verbeke)이 2018년 설립한 그룹 브루트(Brut)의 전시가 큰 자극을 주었어요.

한국에 닐루파 갤러리를 오픈할 계획은 없나요.
아직 없어요. 한국 서울에 갤러리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요. 만약 실현된다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공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네요. 세련되고 미니멀하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 이탈리아 미니멀 디자인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 보여줄 수도 있겠어요. 전시 < FAR>에서 소개한 디자이너 오드 매터(Odd Matter)의 작품처럼 매우 기능적이고 그래픽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떠오르네요.

닐루파 갤러리와 닐루파 디포트를 이끄는 니나 야사르. 1999년 갤러리를 연 이후 꾸준히 세계 각국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수집하고 세상 밖으로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 디자인과 아트를 넘나 드는 작가들의 창조적인 작품이 그녀의 공간 속에서 빛난다.

Nina Yashar 카펫, 가구 등 빈티지 디자인 물건뿐 아니라 컨템퍼러리 아트와 디자인 작품을 수집하는 방대한 컬렉터이자 갤러리스트이다. 이란 테헤란 출생으로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민했다. 카펫 딜러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다니며 카펫 딜러로 첫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 디자인 상품을 다루면서 밀라노 중심가에 닐루파 갤러리를, 밀라노 외곽에 닐루파 디포트를 오픈했다. 닐루파 디포트에는 그녀가 30년 넘게 수집한 3천 여 점의 수집품이 있다. 발굴, 융합, 창조라는 키워드 아래 공예, 아트, 디자인을 포함하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수집하고 소개하며 디자인 관련 책을 출판한다.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www.nilufar.com, @nilufargallery

당신의 집도 궁금해요. 이렇게 수집품으로 가득 있겠죠?
집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테마로 꾸며놓지는 않았어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집과 갤러리 모두 ‘계획적인’ 범위를 넘어섰죠. 집과 갤러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실제로도 갤러리를 집이라 생각하고,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요.

올해 우리가 주목해야 디자인 트렌드를 짚어준다면요.
1970~ 1980년대 디자인을 주목하세요. 저는 지난 5년간 이 시대의 물건을 집중해서 수집했어요. 초현실적이고 매우 담대한 형태와 과감한 디자인, 컬러가 돋보이죠. 이 시대 작품을 살피고 있으면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4 best art works by Nina Yashar
니나 야사르가 자신의 아트 컬렉션에서 가장 의미있다고 꼽은 작품 네 점

Audrey Large, Vase Metabowl #2, 3D printed in PLA, 43X33X56cm, 2019	 Nilufar edition, © danieleiodice
Audrey Large, Vase Metabowl #2, 3D printed in PLA, 43X33X56cm, 2019 Nilufar edition, © danieleiodice

Audrey Large(B. 1994, France)
프랑스 출신으로 현재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에 거점을 두고 작업한다.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소셜 디자인 박사과정을 밟았다. 3D 조각과 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해 만든 베이스 작품은 16세기 이탈리아 가든에 잘 어울리면서도 동시대의 팝 패션 스타일에도 잘 녹아든다.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 같은 매력적인 작품을 추구한다.

 

Jonathan Trayte, Pink Plinth, Birch plywood, foam, polymer compound, pigments, stainless steel, 64x38xh100cm, 2019 © andykeate
Jonathan Trayte, Pink Plinth, Birch plywood, foam, polymer compound, pigments, stainless steel, 64x38xh100cm, 2019 © andykeate

Jonathan Trayte(B. 1980, Huddersfield, UK)
대중의 소비 욕구에 따라 선택하는 소재, 컬러, 형태 등을 반영해 설치 작품을 만든다. 특히 강렬한 컬러가 인상적인데, 이는 강한 현대인의 욕망을 상징한다고. 2010년 로열 아카데미 스쿨(Royal Academy Schools)의 순수 미술 과정을 졸업하고 런던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 프리드먼 벤다 갤러리(Friedman Benda Gallery)와 런던 더 화이트채플 갤러리(The Whitechapel Gallery)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Three Legged’ low chair, Jacaranda, roxinho, pau-marfim, imbuia, mongno wood, 55x60xh70cm, 1947 © danieleiodice
‘Three Legged’ low chair, Jacaranda, roxinho, pau-marfim, imbuia, mongno wood, 55x60xh70cm, 1947 © danieleiodice

Joaquim Tenreiro(B. 1906~1992, Gouveia, Portugal)
20세기 중반 브라질의 대표적인 가구 디자이너이자 시각 예술가다. 포르투갈의 목수 집안에서 태어나 1920년 후반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민을 갔다. 1940년대 설립한 그의 디자인 회사는 브라질 가구 디자인의 토양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는 브라질 특유의 기후를 반영한 소재와 형태를 개발했으며, ‘세 다리 의자’는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꼽힌다. 브라질 전통 디자인과 수공예의 미학을 잘 설명하는 작품이다.

Bed by Gabriella Crespi, Italy, Rising Sun Collection applied artist's logo bamboo, brass, 140x200xh122cm, 1976, © reimoon
Bed by Gabriella Crespi, Italy, Rising Sun Collection applied artist's logo bamboo, brass, 140x200xh122cm, 1976, © reimoon

Gabriella Crespi(B. 1922~2017, Milan Italy)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매번 다른 스타일, 다른 소재의 작품을 시도했고, 작품도 가구부터 주얼리까지 다양하다. 그녀의 디자인은 수공예 장식이 강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했는데, 미래 지향적이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녀의 1976년 침대 작품은 마치 해가 떠오르는 듯한 분위기의 대나무 헤드 보드가 인상적.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는 그녀의 작품을 회고하는 여러 전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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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 REI MOON, NINA YASHAR – ARTMINING, SEOUL,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