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퍼니처의 선구자로 불리는 아티스트 최병훈. , 나무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그의 작품은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자 했던 한국인의 정신과 미학이 담겨 있다. 자연을 향한 겸양의 태도, 내면적이고 절제된 형태가 드러난다. 그래서 아티스트 최병훈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 든다. 특히 빽빽한 도심의 빌딩 속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때 여운이 배가 되고, 그의 작품이 있는 길은 사색하고 걷고 싶은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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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포시즌 호텔 주차장 입구. 2016년.

광화문 포시즌 호텔 주차장 입구에 설치한 대형 벤치. 평소 자연의 물성, 특히 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최병훈은 이번 전시에서 인도네시아산 용암석인 바잘트를 사용했는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자연석이지만 그 안에 검은색 용암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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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판교 사옥 내. 2013년.

조약돌 모양을 낸 나무 벤치와 자연석을 나무 옆에 두었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 내 외에 설치되어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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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작업. 2015년.

서울시가 지정한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선정된, 덕수궁 돌담길에 놓인 조약돌 모양으로 생긴 19점의 나무 벤치들이 바로 최병훈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이다. 이는 화강석, 마천석, 벚나무 등 천연의 재료로 이루어졌으며 4개월 동안 제작해 설치되었다. 길을 따라 구불구불 벤치들이 놓여 있다. 최병훈 작가는 "어머니 무릎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다고 한다.

Profile
1952년생.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교수. 홍익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다. 1980년대부터 아트 퍼니처를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1993년부터 2014년까지 다운타운 갤러리, 프리드먼 벤다 갤러리 등 서울, 파리, 뉴욕을 오가며 총 1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1987년 대한민국 공예대전 대상, 1996년 코리아디자인어워드, 2007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어워드 대상을 수상했고 비트라디자인뮤지엄, MoMA,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아티스트 스팟에 대해 
미술 작품은 단순한 시각 이미지가 아닙니다. 작품에는 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 작품이 있는 공간으로 가야 합니다.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춰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여러 감각 기관으로 통해 체험함으로서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이란 끊임 없이 생각 거리를 던져 줌으로써 집으로 온 이후에도 그 작품이 마음에 남는 것 입니다. 아티스트 스팟 컬럼은 그런 좋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합니다.

아트 마이닝 디렉터 계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