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ze London 2018 | 10.04-07

프리즈 런던 2017 전경 © Frieze London

프리즈 런던 2017 전경 © Frieze London

런던의 10월은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기운으로 가득하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 페어 ‘런던 디자인위크’가 '디자인' 분야에 흥을 띄우면,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런던이 '아트 씬'을 들썩이게 한다. 10월 4월부터 7일 사이, 왕실 정원 중에서도 조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리젠트 공원에 들어서면 동시대 활동하는 조각가들의 신작이 드넓은 잔디밭을 무대로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차 한 잔 즐기며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번에는 대형 컨테이너 박스로 걸음을 옮긴다. 바젤 아트와 함께 동시대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프리즈 아트페어가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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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zwirner 갤러리 부스. 프리즈 런던 2017 © Friez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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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eze London

살인적인 임대료에 대한 대안으로 리젠트 공원 내 대형 텐트를 치고 2003년부터 시작했던 ‘프리즈’ 아트페어가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10월 4일~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갤러리가 1000명 이상의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가고시안 갤갤러리 막스 헤츨러(Galerie Max Hetzler),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David Kordansky Gallery) 등 유럽 기반의 메이저 갤러리부터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올해부터 세계적인 컨펨러러리 아트 큐레이터 다이애나 캠벨 베탄(Diana Campbell Betancourt)가 프리즈 글로벌 페어 총괄 디렉팅을 맡아 한층 실험적인 미술계 담론의 장을 만든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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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unday-painter-frieze-london © Friez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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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el-mennour-frieze-london © Frieze London

프리즈 페어에서 ‘하이라이트’라 명명한 작품들은 면면이 화려하다. 상파울로 기반의 갤러리 갤러리아 드 아르테 알메이다 에 데일(Galeria de Arte Almeida e Dale)은 삼각꼴과 사선의 반복을 통해경쾌한 추상화를 남겼던 이탈리아와 브라질 출신 작가 알프레도 볼피(Alfredo Volpi)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2012년 타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Mirtha Dermisache의 1970년대 작품들을 소개한다. 1994년 에이즈로 사망한 세계적인 영화 감독 데릭 저먼(Derek Jarman)이 영국 정부를 비판한 매세지를 담은 ‘인펙션(infection, 1993)’ 등 강렬한 주제를 응축한 작품부터 남아프리카 기반의 작가군들이 대거 소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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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컨버세이션 강연 모습 © Friez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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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section-frieze-london © Frieze London

많은 이들이 세계 아트 시장이 범람하는 동시대 ‘프리즈’가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으뜸가는 아트페어로 자리잡은 데에는 그들 만이 지닌 독자적이고 실험적인 운영 방식을 꼽는다. 프리즈는 아트씬이 지닌 엄숙함을 뛰어넘어 런던 만이 시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그램들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매년 프리즈 아트페어의 현장 티켓이 오픈과 함께 일찌감치 ‘Sold Out’ 되는 것과 관련 깊다. 프리즈 만의 시선으로 역량있는 젊은 작가를 선정하는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Frieze Artist Award)’,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을 특별한 영상으로 만나보는 ‘프리즈 필름(Frieze Film)’, 12년 이하의 영 갤러리만으로 구성한 ‘포커스(Focus)’, 퍼포먼스와 참여자들의 워크숍 등으로 진행하는 ‘라이브(Live)’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고가의 대작 판매에만 주력하는 여타 아트페어와 차별화한다.

 

글_ 박나리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사진 및 자료제공_ 프리즈 런던 (https://frieze.com/fairs/frieze-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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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Frieze London – ARTMINING, SEOUL, 2018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Frieze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