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or unreal?

검은 중절모와 정장 차림의 남성이 멀리 밤 하늘을 응시한다.
광활한 초원이 연상되는 밤의 공원에는 머리 대신 큰 날개를 ‘쓴’ 전라의 인물이
허공을 부유한다. 괴수인지 인간인지 모를 초현실적 개체에
온갖 기묘한 생각들이 쏟아진다.
새하얀 눈밭 위로 독수리처럼 하늘을 나는 수탉이 등장하는가 하면,
나체 남성의 목 위로 큼지막한 잉어가 붙어있다.
기괴함을 넘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 심상을 증폭하는 사타 작가의 작업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경계의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뿐이랴. 이미지 속에 등장하는 모델이 작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의 파장은 더욱 어마어마하다. 순간 우리가 알던 ‘사진’은 수많은 질문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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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aTAND ZOO, 04 archival pigment print, 80x80cm
2013, SaTAND ZOO, 04 archival pigment print, 80x80cm
2019, Nebula Swan, Photography,mixed media, 80x80cm
2019, Nebula Swan, Photography,mixed media, 80x80cm

본명 박종현보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뜻의 ‘사타(思他)’로 잘 알려진 그에게 사진은 최고의 식자재다. 이미지를 자유롭게 오리고 재단하고 이어 붙인 작업 덕분에 네이버 검색창에는 ‘이미지 요리사’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 다수 작가들이 자기 고백의 문체를 드러내는 동안 사타는 보다 직접적인 ‘자기술회(自己述懷)’ 방식을 취해왔다. 스스로가 모델로 등장하는 사진에는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 강렬하게 뇌리 박힌 기억들이 담긴다. 마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심리학처럼, 상처와 결핍으로 각인된 잔상들은 주제를 관통하는 실마리다.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하기 선뜻 망설여지는 시대, 우리는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을까. 온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로해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다는 건 어떤 설득의 힘을 전제로 할까. 최근 삼청동 서이 갤러리에서 2년 만의 개인전 <FROM SATA>(2019년 8월 25일까지)을 마친 사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셀프 위로’의 방식, 치유의 시각화에 대한 생각을 꺼냈다.


작업실을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어요. 관객 입장에서는 중간과정을 이해했을 때 작품 전체의 매세지가 이해되는 지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 비밀스러운 아지트를 들키는 느낌이랄까요. 작업실을 보여줘야 작가관이 드러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같아요. 작가로서 결과물을 보여주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 거절했었는데 의외로 작업 과정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작업 과정을 영상에 담거나, 일기 쓰듯 하루의 작업 일지를 기록하는 등 공유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작가활동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다고요.
직장 말미 월급 대신 카메라를 받았어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업무량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출사’ 하듯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것 같아요. 그를 빌미로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이들과 교류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SaTARLIT><SaTARK><Sata Air waTerAir><NEUTRON SaTAR> 등 작가명을 활용한 작품제목과 전시 타이틀이 사용해오고 있어요.
제게는 작업이 ‘놀이’에요. 제가 주체가 되어 자신을 드러낸다기 보단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그 안에서 논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작품명이나 전시 타이틀에 종종 제 이름을 넣곤 해요. 너무 억지스럽다 싶을 때는 제하기도 하고요. <SaTARK> 같은 글자 자체가 주는 낯섦이 있는데 신조어처럼 나만이 쓸 수 있는 언어를 만들고 싶었어요.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나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인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제가 갖고 있는 증상이나 타인의 증상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거든요. 저는 대화 중일 때도 상대방에 대한 상(像)이 보여요. 그 사람이 어떤 사상을 갖는지,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읽히는데, 그 사람의 ‘증상’ 같은 거죠. 그게 때로는 습관일 수도, 일종의 병으로 해석될 수 있겠죠. 일례로 누군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정신의학적으로 ‘그것은 병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에 저는 반대해요. 그것을 ‘진화’로 보거든요.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이 점점 탈피해 극복하는 것은 궁극에 진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그런 ‘능력들’이 보여졌을 때 나타나는 관계의 변화들을 담으려고 해요. 제 개인적인 트라우마나 ‘진화’의 과정을 거쳤던 이야기들을 많이 드러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자신의 작품을 등에 이고 선 사타 작가


최근 마친 서이갤러리 개인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든 사타 작가.
등에 날개가 달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스스로의 ‘상(像)’은 어떤 식으로 들여다보나요? 본인이 직접 모델로 등장하면서 과거의 상처와 대면하는 일이 쉽진 않을 텐데요.
그래서 촬영을 하다 보면 울기도 해요. ‘내가 과연 작업에 온전히 솔직했는가’ 하고요. 거울을 보면서 양심에 찔린다는 느낌이 들어 지치기도 하고 그렇다 보면 작품을 파기하기도 해요.

본인이 상황 속에 모델로 등장하면서 때로는 현실에서 불가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닭이나 깃털 같은 사진 이미지를 차용해 포토숍으로 붙이기도 해요. 어떤 계기로 이러한 사진 작업을 하게 됐나요?
처음 사진을 배울 때 ‘사진은 시간과의 싸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실재 기다려봤는데 그런 느낌이 없는 거죠. ‘왜 기다려야만 할까?’ ‘사진을 그냥 붙여보면 안되나?’ ‘그걸 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는건가?’ 의문이 들더라고요. 이런 의구심이 일 때마다 사람들은 그걸 고유한 사진이라 볼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 제가 마음에 들면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을 해놓고 근 미래의 상황과 그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연관성이 없는 장소를 합칠 때 굉장한 쾌감이 있어요. 마치 조물주 같은 절대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제 사진을 놓고 여러 사람들이 다른 해석을 하며 논쟁하는 상황이 일견 재미있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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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실재 모델로 작품에 등장하고 가능한 선에서 실재 촬영을 한다는 점은 독자에게 많은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실재고 어디까지가 비현실인지? 리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진을 보게 되죠.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느 부분을 포토숍으로 작업 했는지 일부러 알려드리지는 않아요. 작품에 따라 전혀 연출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본인이 나체로 등장하는 작품이 꽤 되요. 실제 작업을 하면서 에피소드 또한 많을 것 같아요.
모델을 기용해 촬영도 해봤지만 제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질 않더라고요. 어딘가 경직되어 있는 느낌들이 있어 결국 제가 직접 등장하게 됐죠. 비금도 한 해변에서 나체로 촬영을 했던 때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김길태 살인사건으로 전국에서 수배령이 내려져 가가호호 방문 중이었죠. 그런데 제가 한 밤중 전라의 모습으로 야외 촬영 중인 모습이 헬기에 포착된 거에요. 경찰서에 연행될 뻔한 상황에서 카메라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니 이해는 하면서도 다시는 그러지 말라 하더라고요.(웃음)

수면 깊숙이 나체로 잠수를 하기도 하고, 강가에 서서 고개를 물 속에 담근 포즈를 취하기도 해요. <SaTARK> 시리즈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바다로 입수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은 특히 그 긴장감이 압도적이죠.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인근부두에서 폭풍 전날 촬영한 작품이에요. 수면과 거의 맞닿은 아주 낮은 턱을 발견했죠. 맑은 날 촬영을 해보니 작품보다 빛이 산란해 재미가 없더라고요. 양복 두 벌을 준비해 하루 딱 두 번만 촬영을 했어요. 삼각대를 설치한 뒤 손에 작은 타이머를 쥐고 입수 직전 촬영하는 식이었죠. 다른 곳에서 동일한 동작을 취해 합성을 해봤지만 제가 원하는 느낌은 안 나오더라고요.

합성한 작품은 왜 마음이 안 들었을까요?
연출이 개입되면 좀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작품을 완성할 순 있어요. 그렇지만 실재 모델이 되어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촬영할 때, 그 과정이 주는 감정이 있잖아요. 물에 뛰어 내리며 실제 감각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때 감정을 합성 이미지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거죠. 결국 몇 번이고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어요.

2010, SaTARK, archival pigment print, 80x80cm
2010, SaTARK, archival pigment print, 80x80cm
지난 9월 1일까지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아트마이닝 아트 & 컬처룸에 선보인 사타 작가의 LED 작품. Pulsar Night bug NS 29-50 2017 photography, mixed media 60x60cm
지난 9월 1일까지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아트마이닝 아트 & 컬처룸에 선보인 사타 작가의 LED 작품. Pulsar Night bug NS 29-50 2017 photography, mixed media 60x60cm
SaTARK02, 110cmx80cm, archival pigment print, 2010
SaTARK02, 110cmx80cm, archival pigment print, 2010
Pulsar Cloud, man ER, 35-128, 2018, photography, mixed media, 50x50cm
Pulsar Cloud, man ER, 35-128, 2018, photography, mixed media, 50x50cm

이미지 뒤편에 수십, 수백 개의 LED 조명을 넣어 마치 조명처럼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설치작업도 이어가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LED 조명을 사용하게 됐나요?
별은 정지한 채 가만있지 않고 늘 반짝이잖아요.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고 눈송이나 반딧불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요.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싶었죠. 고등학교 전자과를 졸업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전기나 조명을 연결하는 것이 워낙 익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프레임을 제작하게 된 거죠. LED같은 경우 에디션은 보통 5번까지, 크기는 가급적 작게 제작하고 있어요. LED나 레진 말고도 새로운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아요. 이미지 위에 올릴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가능하지 않겠어요? 포토 꼴라주처럼 말이죠.

개인적인 상처를 상징하는 여러 오브제들이 등장해요. 특히 ‘닭’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다고요.

어린 시절 하숙집을 하셨던 외할머니 댁에서 자라며 닭장에 들어가 잠을 잘 만큼 닭은 가족 같은 존재였어요. 하숙생 한 분이 닭장을 만들어줬는데 제가 우연히 얻어 온 병아리가 자라 닭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요. 할머니 손에 자라던, 가족이 불완전했던 시절이라 제가 완벽하게 구축한 가족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닭이 아프기만 해도 제 책임처럼 느꼈으니까요. 그 애지중지하던 닭을 할머니께서 음식으로 내어 주신 것을 모르고 먹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는 다신 닭을 입에 댈 수 없더라고요. 제 작품에는 하늘을 나는 검은 수탁이나 제 얼굴을 관통하는 흰 닭이 등장하는데, 다 자란 성인 닭이 등장하는 것은 일종의 천도제의 성격이에요. 이후 의식적으로 닭 요리를 기피하다가 어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먹게 됐는데, 너무 맛이 있는 거죠. 그 다음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의식이 변하더라고요. 결국 상처란 ‘기억이 지배하는 병’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느꼈던 트라우마는 우습게도 1초 만에 사라지는 거였더라고요.

닭 외에도 중절모자를 쓴 정장 차림의 남성이 자주 등장해요. 이를 보며 초현실주의의 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아요.
일종의 결핍 같아요. 제가 삼대독자로 태어나 자라는 과정에 집안에 남자가 없었어요. 한번도 남성으로부터의 내리사랑을 경험하지 못했죠. 경험하지 못한 그 세계가 어린 시절부터 항상 가슴에 박혀 있는 거에요. 작업을 하며 스스로 그걸 어루만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그런 이상적인 ‘남성’의 형태가 되어 자신을 보호하고 다독이는 장면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기실 마그리트의 영향도 조금 있었죠. 초현실적인 장면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사한 맥락을 갖게 됐죠. 자연스럽게 제 작품을 관통하는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온 것 같아요. 외할머니가 절에서 밥을 해주던 보살로 지내셨기 때문에 저는 4세 무렵부터 절에서 생활했죠. 길눈이 어두웠던 할머니를 모시고 매번 절을 찾아갈 때면 외할머니가 오징어 땅콩, 바나나 우유, 새우깡 같은 것들을 주며 저를 달래셨어요. 그것들이 어린 제게는 산길을 헤매는 두려움을 잊게 만들 만큼 엄청나게 크고 절대적인 존재였죠. 실재 어른 크기의 바나나 우유를 그린다든지, 새우깡 봉지가 허공에 떠 있는 식의 초현실주의 설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나왔던 아이디어 같아요.

구름이 등장하는 이유는?
마음이 평화롭던데요.

흔히 사진은 찰나의 예술, 순간을 기록한다고 하는데, 본인은 작품은 그와 반대로 시간성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어요. 사진이라는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로 초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진이 보고 경험한 일상의 순간, 사실만을 기록해야 한다면 저는 사진가가 아니겠죠. ‘이미지 생산자’라고 저는 스스로를 소개해요. 딱히 어떻게 불리길 바라는 것은 없어요.

2015, SaTARLIT 01, digital Cprint,120x80cm
2015, SaTARLIT 01, digital Cprint,120x80cm
2017 SaTARLIT Pulsar-Clover NS 29-17 photography mixed media 80x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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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넘게 작가 활동을 해오면서 본인의 작업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일 꼽는다면요?
아쉽게도 데이터가 모두 사라져 초기 작업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요. 기억을 더듬자면 2006년 개인전 <SaTARLIT>에서 선보인 ‘별 시리즈’를 꼽고 싶어요. 그 작품을 만들던 때가 ‘대격변의 시대’이기도 했으니까요. 스스로 제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 지쳤다고 해야 할까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작품을 둘러싸고 ‘작가가 사회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면서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지더라고요. 작업이 모두 시시해지고 답답한 마음이 컸죠. 그런 감정이 정점에 올랐을 때 카메라를 챙겨 목적도 없이 아무 공원에 들렀어요. 집 근처였는데 자판기 음료수를 들고 칠흑 같은 밤을 마주한 채 앉았어요. 차가 한 대도 없는 텅 빈 공원 주차장, 가로등만 드문드문 켜진 공터가 주는 느낌이 너무 편했어요. 온전히 저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자 놀이하듯 사진을 찍고 싶어졌죠. 우주에서 노는 기분이 딱 그럴 것 같단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작품에 등장하는 제 포즈가 옆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라고요.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삐딱하고 위태로운 자세가 무중력을 뜻하는 것 같았죠. 인간이 서있는 모습이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울어져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한 제 모습을 담으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죠.

지난 8월 개인전 <From SATA>에서 선보인 ‘SaTARLIT’ 초기 작품을 뜻하는 것 같은데요. 원본 파일을 분실해 오직 한 작품 밖에 남지 않은 사탈릿 시리즈 초기 흑백사진이라고요.
늘 당연한 듯 함께 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안경을 쓴 채로 그림을 바라보면 내가 시력이 좋지 않다는 걸 잠시 잊고, 숨쉴 때 내 입에 공기가 들어가는 걸 모르듯. 그런 ‘있는 듯 없는 듯’ 세상에 왔다가 사라졌으면 하는 느낌을 담은 작품이에요. 흑백 사진으로 만든 이유는 단순했어요. 색이나 톤을 만지기가 쉬웠거든요. 실재로 보니 별이 먼지 같기도 하더라고요. 은하수라는 생각 아래 가상의 갤럭시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채색은 대충 하는 거죠.

사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의 공통된 성향은 무엇일까요? 
콜렉터 분에 관해서는 갤러리에서 말을 해주지 않으니 잘 몰라요.(웃음) 그저 작업이 하다 하다 지칠 때 즈음, 온 몸에 멍이 들고 체력이 고갈될 즈음 한번씩 판매가 되며 동력을 얻는 정도랄까요.

WRITE 박나리(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PHOTOGRAPHY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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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 | SATA
1972년 생으로 부산을 토대로 작업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다림의 미학' '순간의 기록' 이라 통용되어 온 사진을 현실과 가상 사이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은 모두 작가 본인으로 다양한 이미지들을 결합해 '사타' 만의 결과물을 완성한다.
2005년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히스토리> 전을 연 이래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2006)을 시작으로 스무 차례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 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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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이주연, 사타 – ARTMINING, SEOUL, 2018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Juyeon Lee, S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