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mth of Human Contact

 

“이진한 작가는 사람을 만나고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식점에 가고 쇼핑을 하고
대중가요를 듣고 인터넷 서핑을 한 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물론 작가 자신은 이러한 일상적 행위들의 주어이다.”
-임산(큐레이터, 비평가)

 

WRITE 박나리(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PHOTOGRAPH 라마 (www.ramaphotograp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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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룩- 끼룩.” 여러 마리 갈매기가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작은 항구 부둣가처럼, 생선 통조림 공장 근처에 자리한 작가의 이스트 런던 작업실은 외딴 섬처럼 평온했다. 이진한 작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휴양지 같은 재미난 공간에서 보낸다. 머릿속 어지러운 생각과 감정 글로 풀고, 생각이 정리되면 붓을 드는 식이다. 명료하게 정리된 날의 그림은 구체적이고 명확하지만, 스스로도 정의하기 힘든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면 추상적인 이미지 춤추듯 담겼다. 비밀 코드처럼 응집한 이미지의 군집 속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나뭇가지에 베이고 상처 입은 맨발, 서로 맞닿아 온기를 느끼는 뭉툭한 손과 발이다.
11년째 런던에서 그림을 려온 이진한은 도시가 주목하는 회화 작가다. 2012 세계 최고 갤러리인 사치 갤러리가 주관하는 사치 갤러리 채널 4 센세이션 어워즈선정 작가, 윔블던 예술 대학과 바르셀로나 과슈 코란티 회화상(Guasch Coranty  Painting Prize) 선정 작가로 꼽히며 글로벌 작가로 자리 잡았다. 알렉산더 맥퀸 파운데이션(The Lee Alexander McQueen Foundation), 영국의 대표적 클럽 ‘소호하우스 그룹’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이기도 . 한 폭이 140cm 넘는 스케일 작품을 그리는 작가의 작업실은 비교적 아담했다. 천장 유리창을 타고 쏟아지는 볕이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작업실 곳곳에 모자이크처럼 붙은 수십 개의 포스트잇이 글쓰기를 즐기는 작가의 성향을 말하는 듯 했다.  가운데 머리의 소녀 같은 작가 이진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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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전역에는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게 작업실을 내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스트런던에 자리한 이진한 작가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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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경까지 자연 풍경을 추상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해왔다면 근래에는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맨발이나 식물 자주 등장하는 인상적이에요.
제 발이 못생기기도 했지만(웃음), 그것을 드러낸다는 건 스스로 너무 부끄러운 일이에요. 맨발로 거리를 다니면 위험에 노출될까 무서워 샌들도 잘 못 신고요. 제게 맨발은 연인이나 가족처럼 친숙한 관계에만 드러내는 신체 부분인 것 같아요. 외국 생활을 하면서 자화상이나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고, 내가 어디에 속하고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해지더라고요.  그것을 표현하는 매체로 어느 순간 발이 등장하게 됐고, 시리즈처럼 작업하고 있어요. ‘식물도 제 작업의 주요 소재예요. 올해 서울에서 연 2인전에서는 모두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을 소개했죠.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데, 식물들에게서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거죠. 식물들이 사랑을 이룰 때의 상황을 표현하거나 사람이 식물로 변신하는 장면을 텀블링하듯 그리기도 하고요.
 
이승 작가의 소설집 <식물들의 사생활> 좋아하는 것도 연장선일까요?
엄청난 팬이에요. 식물에 관련된 거대한 상징으로 가득한 책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상징들이 넘실대다가 한 번씩 깊이 파고드는데, 소설 전체가 살아 있는상징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진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즐겨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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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Buds and Thorns_oil on linen_220x160cm_2017 | (우)Runaway_oil on linen_160x25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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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ame Page(left)_oil on linen_130x19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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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a Tree_oil on linen_200x180cm_2017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처한 상황을 그때그때 작품에 투영하지만, 이진한 작가의 그림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작가가 작품의 주어로 등장하는 느낌이에요. 어떤 감정을 작품에 담고자 하나요?
스무 살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 후 10여 년간 그때의 슬프고 힘들었던 마음이 혹여 꺼내어질까 저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했고, 주변인들에게도 드러낼 수 없었어요. 3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롯된 많은 이야기를 작업을 통해 풀어갈 수 있게 되었죠. 감사하게도 늘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었기 때문에 열망이나 고민을 고스란히 작업에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감정을 그림에 담지만, 그중에서도 연민이라는 감정을 좋아해요. ‘네 마음을 알 것 같아, 공유할게, 이런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쓰럽게 여겨지는 상황을 자주 그리게 되는 같아요.
 
이진한 작가에게 언어는 그림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 같아요. 보통 드로잉(drawing)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는 반면, ‘라이팅(writing)을 통해 머릿속 내용을 정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가 생기면 구체적으로 글을 써 상상을 보탭니다. 논리적으로 정리한 글에서 파생된 생각이 이미지의 중심을 잡아주기도 하고요.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로 선정돼 갤러리 엠에서 개최한 <당신의 밤 나의 낮> 개인전 도록에 포함된 사전형식의 소책자 <당신과, 나와, 우리의 사전들>이 대표적이에요. 작품리스트를 실은 페이지에 끼워진 이 소책자는 제 작업에 관한 주요 키워드를 사전에서 찾아 인용하고, 그 아래 제 개인적인 정의를 덧붙이며 만든 ‘대안사전’이죠. 웹백과사전처럼 제 사전도 지속해서 수정, 갱신되는 점을 강조하고자 울퉁불퉁 선을 그어 내용을 지우려는 흔적도 그대로 남겨두었어요. 이 사전은 딱딱한 학술 키워드로 시작해 작업 노트로 끝맺음하기 때문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섹션에서는 전반부에 정의된 키워드를 해시태그 하기도 하구요. 이 같은 부호, 해시태그 등의 디테일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제 사전 ‘당신과, 나와, 우리의 사전들>은 지극히 시각적입니다. 그래서 글이지만 그림 같기도 하죠.언어에 대한 관심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크게 생각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제가 자라온 문화와 언어적 환경을 다시금 주목하게 되었어요.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말을 자연스럽게 뱉지 못하고 한 번 더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포스트잇에 메모하는 편이고, 또, 책을 읽으며 내용을 갈무리하다 그 옆에 자연스럽게 드로잉을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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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캔버스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은 5월과 5월에 시작되고 끝난다. 허명욱의 사계절은 앞으로도 이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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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작업에 앞서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작가의 작업실에는 곳곳에 포스트잇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 학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속한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요?
박사과정 막바지를 보내고 있어요. 작업 방법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작품을 그리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아요. 내년쯤 끝날 것 같고요.
 
예술에 특화된 여러 도시 가운데 런던을 선택한 이유는요?
예전부터 피터 도이그와 프랜시스 베이컨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던 도시였어요. 막상 와 보니 여기서 다루는 미술 언어가 기존과 달라 힘들었죠. 모든 개념을 거의 새로 배우다시피 했거든요. 층위가 다양하고 복잡한 레퍼런스를 이해해야 직관’, ‘추상’, ‘제스처같은 흔한 미술 용어를 쓸 수 있더라고요. 런던에 머물지만 서울과도 균일한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싶어요.
 
그간의 작업을 돌아보면 특정 스타일에 국한하기보다는 층위가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떤 작품은 너무 추상적이라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 반면, 어떤 그림은 직관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기도 해요.
사실 저도 고민이에요. 타인에게 제 작업을 소개할 때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드니까요. 여러 말로 묘사하기 힘든 감정을 그림에 담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연인과 이별할 때 느끼는 슬픔은 직접 표현될 수 없기 때문에 꽃이 지는 거리에 서 있는 두 사람을 그리며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외국 친구들과 짧게 만나 바로 헤어질 때 서로 아수운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Hi, Bye’라는 표현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그 관용어구에서 영감을 받아 며칠 만개하고 져버리는 벚꽃과 서로 손을 흔들며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기리는 제 모습을 그리기도 했고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의 복잡한 층위들을 이처럼 단순하고 직관적인 언어적 표현과 복잡한 층위를 지닌 이미지에 혼재해 설명하는 거죠. 그림이 저마다 다른 이유는 제가 표현하는 언어와 이미지의 혼재 비율이 다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층위가 다양한 감정을 다룬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을 꼽는다면요?
마사 로슬러(Martha Rosler)라는 세계적인 콘셉추얼 작가가 저희 학교 컨퍼런스에 참석했어요. 지적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티칭 스태프나 미술 관련 연구자가 모인 자리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던 때였죠. 한 작가가 “I still want to feel!”이라고 말하자, 마사 로슬러가 바이올린을 켜는 듯한 제스처로 답하더라고요. “그렇게 감정적인 말을 하다니!”라는 뜻의 제스처였죠.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 제스처의 사전적 의미는 약간 조소하는 듯한 부정적인 의미였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 제가 받은 느낌은 나도 부끄럽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너에게 동의해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때 저는 사전적 의미보다 제가 느낀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작가들이 모여 미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애정을 갖고 토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마사 로슬러의 행위가 사전적 의미에 한정되어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싫더라고요. 그의 행위를 저만의 시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세상이 규정한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제 해석인 거죠. 예술은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릴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며, 우리 모두가 그런 자유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내용을 담은 글과 작품을 함께 교내에서 전시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이들과 공감했던 것 같아요.  2015년에 그린 작품 중 마지막 그림이었고, 이를 계기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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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로슬러(Martha Rosler)의 컨퍼런스에 참여한 일화를 모티프로 완성한 작품. 많은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담론화 할 수 있었던데다 작업 중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던 시간이라 작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Martha Playing Her Tiniest Violin, 2015, oil on linen, 160×220 cm

서울은 물론 런던, 홍콩 등에서 매년 크고 작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어왔어요. 나라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은 이미지적으로 작품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림이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을 찾으려 한다기 보다는 이미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는 반면, 영국은 제가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게 됐는지, 이전 작업이나 과정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한 작가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 작품까지 관심을 많이 갖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죠.
 
작업이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가닥을 풀어가나요?
오디오 북을 들어요. 기존에 읽은 소설을 오디오로 한번 더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선택할 수 있는 책이 다양하진 않지만, 한번 읽은 이야기니까 내용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니 듣는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죠. 문장을 한번 더 음미할 수도 있고요. 소설이나 글을 쓰는 방법을 다룬 교본도 좋아해요. 보르헤스가 쓴 에세이를 읽으며 그가 글을 대하는 태도에 감동해요. 잘하진 못하지만 요가도 즐겨요. 몸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으니  인물을 그릴 때도 적용할 수 있고요. 일종의 모던한 해부학이죠. 하루 종일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또 어떤 날은 음악을 한참 듣다 작업하기도 하고요. 제 중심, 삶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 작품 스타일도 스펙트럼이 넓어요. 작년쯤 런던 생활이 무척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박사과정에 있다 보니 작업도 많고 힘들더라고요. 열쇠를 들고 있지만 문을 못 여는 이의 모습을 그렸는데,  당시 제 마음을 담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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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여러 분야와 협업하는 시대입니다. 함께 작업했을 때 시너지를 낼 만한 브랜드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데, 제 식물 패턴이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과 잘 어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영감을 많이 받는 브랜드이고, 디자이너가 식물원에서 영감을 받는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봤는데, 인상 깊더라고요. 한국 디자이너인 레지나 표(REJINA PYO)와도 작업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드레이핑 셰이프로 유명한데, 추상적인 작업을 할 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으로부터 5년쯤 뒤, 가까운 미래의 이진한 작가는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들어서는 동양적인 느낌이 드러나는 화풍을 적용하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런던에 거주하는 로컬 작가라 생각했고, 누군가 한국성에 대해 물어보면 제 작품에 그렇게 많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젠가 외국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제 붓 터치가 한국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순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식물들의 사생활’ 시리즈를 그리던 중이었는데, 외국 작가에 비해 직선적인 느낌이 많고 획을 긋는 듯한 붓 터치 같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동양화와 서예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밴 손놀림인 거죠. 미래에는 지금보다 좀 더 솔직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하고 직접적인 질문을 건네는 작업을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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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JIN-HAN, LEE
음악을 듣고, 사색하고, 걷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모든 삶의 층위를 화폭 위에 축약하기 위해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나와 런던 골드스미스를 거쳐 2014년부터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미술실기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업 못지 않게 작가로서의 왕성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2009년 노포크의 게더링 스톰 그룹전을 시작으로 런던 HADA 컨템포러리 <I Eat I vomit>(2012), 주영 한국문화원 <Future Futures Future>(2015) 등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했다. 대안공간 루프 신진작가 공모 선정 작가(2011),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지원(2015),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 선정작가(2015) 등 서울, 런던, 바르셀로나에서 10여 차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 중 2012년 사치 갤러리와 채널 4 주관 뉴 센세이션 선정작가에 이름을 올린 것은 글로벌 작가로 이름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맨발' '식물'과 같은 반복적인 오브제를 통해 작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에 따뜻한 온기를 담고싶다"는 작가는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을 희망한다.  https://leej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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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이진한 – ARTMINING, SEOUL, 2018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