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술시장은 갤러리보다는 글로벌 박람회 중심으로 돌아간다. 경제학자 클래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의 예술시장 연구(Art Market)에 따르면 2016년 미술시장의 거래 중 41%가 아트페어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2007년부터 가속화 된 시장 변화는 상업 갤러리의 감소로 이어졌고 런던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구력을 쌓아왔던 몇몇 갤러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이러한 시류 속, 다니엘 벤자민과 안드레아 피 마피올리는 2018년 8월 노팅 힐(Notting Hill)에 갤러리를 열었다. 젊은 작가들을 집중 소개한다는 점에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짧은 기간 동안 3인의 한국 작가를 발굴한 것도 갤러리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이제 3번의 전시를 선보인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Daniel Benjamin Gallery)의 오너와 디렉터를 런던 현지에서 만났다.

WRITE Youn-Ji Lee(UK Correspondent of ARTMINE)  PHOTOGRAPHY Rama

안드레아 피 마피올리(Andrea P. Maffioli)와 다니엘 벤자민(Daniel Benjamin.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런던 노팅 힐 지역에서 이들은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전 세계 젊은 작가들을 자신들 만의 안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안드레아 피 마피올리(Andrea P. Maffioli)와 다니엘 벤자민(Daniel Benjamin.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런던 노팅 힐 지역에서 이들은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전 세계 젊은 작가들을 자신들 만의 안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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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유서 깊은 부촌 노팅 힐 켄징턴 파크 로드(Kensington Park Road)에 위치한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 대대로 아트 컬렉터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상업 갤러리들의 각축장에서 젊은 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갤러리가 노팅 힐(Notting Hill)에 위치해 있어요. 상업 갤러리들은 메이페어(Mayfair) 지역에, 실험적 전시공간이나 작가들의 스튜디오는 런던 동쪽에 집중되어 있는 편인데, 노팅 힐에 갤러리를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다니엘, 이후 다) 노팅 힐은 런던 서쪽의 소호(Soho), 쇼디치(Shoreditch)라고 불릴 만큼 상업적인 공간과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죠. 화려한 색의 건물들과 앤틱 마켓,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들이 있어요. 특히, 인테리어나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는 많지만 순수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는 전무합니다. 이 곳에 문화예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전파하고 싶었어요. (안드레아, 이후 안) 사실 노팅 힐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곳이에요. 갤러리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루시앙 프로이드(Lucian Freud)가 매일 아침을 먹었던 카페가 있어요. 인상주의 화가들이 처음 런던으로 옮겨왔을 당시에도 이 지역에 모여 살았지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영향으로 많은 갤러리와 작가들이 떠나갔지만, 여전히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로운 것을 가져오려는 것이 아니에요. 원래 예술적 움직임이 있었던 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는 통유리창으로 마감된 1층,계단과 연결된 지하 1층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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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는 통유리창으로 마감된 1층,계단과 연결된 지하 1층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 지난 3월 23일까지 열렸던 갤러리의 두 번째 전시 <INVISIBLE BALANCE> 인스톨레이션. Complexity, 2017, Rocks, chair, timber wood, ropes, glass bottles, antique items, boots, toy gun, sand bag, cigarette package, statue, extended form, television screen

갤러리 공간이 재미있어요. 크고 작은 창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지하공간은 기존의 구조를 그대로 살렸어요.
(안) 대부분의 갤러리들이 화이트 큐브의 전시공간을 선호하죠. 하지만, 우리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발견하길 원했어요. 창, 계단, 지하공간. 특히 지하에 와인 셀러였던 작은 방들은 복도를 통해야 해요. 관람객에게 탐험을 요구하죠. 다니엘은 건물이 가진 요소들과 세세한 디테일이 캐릭터로서 남아있길 원했고 저도 동의했죠.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할 때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안) 맞아요. 1층 전시공간 역시 모든 벽이 수평이 아니에요. 벽의 길이도 모두 다르죠. 공간 자체가 작가들이 좋아하는 도전적인 요소들로 가득해요. 다음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젬마 아플비(Jemma Appleby)는 기둥과 벽에 월페인팅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렇게 공간이 작품에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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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갤러리 디렉터 안드레아 피 마피올리(Andrea P. Maffioli)와 운영을 맞고 있는 오너 다니엘 벤자민(Daniel Benjamin). 오랜 시간 미술계에서 쌓아온 인연을 바탕으로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를 런던 노팅 힐의 '블루칩' 갤러리로 발전시키고 있다.

작년 여름 갤러리를 열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백그라운드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엄마의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요. 두 분의 직업과 성향 모두가 제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죠. 비지니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하면서, 18살에 아트 딜러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사무공간이 필요하던 시기에 클라이언트와 대중 모두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지요. (안)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 미술관을 자주 갔어요. 자연스럽게 예술을 사랑하게 되었죠. 밀라노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부터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전시공간, 작가들과 지속적인 관계 등에 대해 고민해왔어요. 지금까지 갤러리에서 일하면서 전문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다) 18살때 처음 안드레아를 만났어요. 저는 런던의 아트페어와 갤러리들을 자주 방문해 작품을 보고 큐레이터, 디렉터 등을 만나왔어요. 그때 한 갤러리에서 일을 하고 있던 안드레아를 처음 만났지요. 전시가 있을 때마다 소식을 전하고 저를 초대해주었어요. 갤러리 오픈을 준비하면서 갤러리 운영에 대해 종종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결정적으로 아트바젤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좀더 친구 같은 관계로 발전했고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어요.

Daniel Benjamin Gallery, First Exhibition titled <Figurative Now>, photo by Deniz Guzel. 다니엘 벤자민 갤러리 개관전 <Figurative Now> 전시 풍경.
하나의 주제를 갖고 다국적 작가들이 참여했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로서 '현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갤러리의 담론을 담았다.

갤러리의 개관 전시는 갤러리의 색이나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Figurative Now’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한 단체전이었지요, 어떻게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나요?
(안) 현재 현대미술 갤러리들이 사진이나, 설치, 영상 등의 작업을 선호하고,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작가를 주로 소개하다보니 회화나 조각 등 구상적인 작업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첫 전시로 갤러리의 의미를 생각했어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로서 ‘현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전시 제목이 <Figurative Now>인 이유도 지금을 강조하기 위함이에요. 구상적인 회화나 조각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작업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여작가 대부분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이나 슬레이드(Slade School of Fine Art) 등 런던 최고의 예술대학을 졸업한 작가들인데, 학교에서 조차 개념적인 작업이나 설치 작업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죠. 페루, 레바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한국, 이태리 등 9개의 나라에서 온 12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어요. 성(Sexuality), 내면의 균형(Inner Balance), 열망(Anxiety) 등 그들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주제는 다양합니다. 우리가 소개한 작가들은 현재의 상황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고집하고 표현해 온 작가들입니다.

앞선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소속 작가들의 국적, 나이, 학교 등 백그라운드가 다양해요. 함께 작품이나 작가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그 작업을 좋아해야 한다는 겁니다. 갤러리스트, 큐레이터로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없다면 작품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팀으로써, 모두가 동의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이력을 봅니다. 교육적 배경과 전시 경력을 검토하고 발전가능성을 확인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지요. (안) 저는 두 개의 다른 배경을 가진 작가들에 끌려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거든요. 작가를 만나기 전 경력을 확인하지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작가에요. 이력 자체는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상업적 흐름에 자신의 커리어를 맡기지 않고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다고 볼 수도 있죠. 우리는 젊은 작가, 미드커리어의 작가들과 작업해요. 장기적 계획으로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의미이지요. 때문에 좀 더디게 성공하더라도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 자신 스스로와 작품을 지킬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니엘과 저는 둘다 작가들을 만나는 것 좋아해요.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그들이 작업하는 환경, 삶을 느낄 수 있거든요. 집보다 더 친밀한 공간이지요. 6시간 정도 작업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어요. (다) 그들의 작업이 좋다면 열정이 생겨요. (안) 우리가 개인적으로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고 빠지게 된다면, 함께 작업하는 거죠.

SHINUK SUH, MAN, DANIEL BENJAMIN, INSTALLATION-SHOTS, INVISIBLE BALANCE. 비주얼 아티스트 서신욱과 다니엘 코다스(Daniel Cordas)의 2인전 <INVISIBLE BALANCE>. 경제 불균형과 휴전 지역의 국가에서 나고 자란 작가들이 '보이지 않는 외부의 균형'을 코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작품들로 표현했다.
SHINUK SUH, MAN, DANIEL BENJAMIN, INSTALLATION-SHOTS, INVISIBLE BALANCE. 비주얼 아티스트 서신욱과 다니엘 코다스(Daniel Cordas)의 2인전 . 경제 불균형과 휴전 지역의 국가에서 나고 자란 작가들이 '보이지 않는 외부의 균형'을 코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작품들로 표현했다.
Shinuk Suh, Sleep Inertia, 2018 Silicone, steel shelf
Shinuk Suh, An Unsound Slumber, 2018  Colour television, chair, air dry clay, wood
Shinuk Suh, I Don't Want to do the Laundry, 2018 Acrylic on mdf, colour television, fabric softener, laundry detergent

(왼쪽부터) Shinuk Suh, Sleep Inertia, 2018 Silicone, steel shelf / Shinuk Suh, An Unsound Slumber, 2018  Colour television, chair, air dry clay, wood / Shinuk Suh, I Don't Want to do the Laundry, 2018 Acrylic on mdf, colour television, fabric softener, laundry detergent

함께 작업했던 작가들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요?
(안) 서신욱 작가에요. 그의 작업은 한국의 사회 문화적 요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요. 제 3세대로서 서신욱작가의 작업은 한국 전쟁 이후에 일어난 단색화라는 미술사적 움직임과 시간을 뛰어넘는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객관적으로 관찰합니다. 그리고 화려한 색감, 기계장치, 움직임 등의 요소를 사용해 사람들을 설득하죠. 우리가 처음 서신욱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우린 서로의 모국어가 다르기 때문에 언어적 장벽을 느꼈어요. 특정 단어나 문장은 문화적으로 조금씩은 다른 의미, 다른 느낌을 전달하니까요. 그래서 처음 몇몇 작업들을 봤을 때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결국은 이해할 수 있었지요. 전혀 다른 문화와 표현방식을 사용하더라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문화가 있어요. 하지만, 작가로써 최종적인 목적은 작품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작품으로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거에요. 너무 많은 설명이 작품에 따르게 되면 오히려 작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중요해요. <Wring Me Harder>(2018)의 경우 양쪽에 설치된 손 모양의 구조물이 바지를 비틀어 짜고 있어요. 마지막 한 방울 까지요. 꿈, 사회, 직업, 가족,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요. 나는 99퍼센트의 사람들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해요. 만약, 공감하지 못하는 1프로가 있다면, 매우 행운이지요. (웃음)

함께 작업한 작가들 중 양화선(Yanghwa), 메들린 매 그린(Madelynn Mae Green), 알렉시 마샬(Alexi Marshall) 세명의 작가가 2018년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Bloomberg New Contemporaries) 전시에 참여했어요. 특히 메들린의 작업은 정부미술품 콜렉션에 선정되었고요. 함께 작업한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여요.
(다) 메들린은 가족들의 사진을 레퍼런스로 작업해요. 이미지 위에 페인팅을 하거나, 거의 벽에 붙을 정도의 아주 얇은 캔버스에 작업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그녀의 작업이 하나의 오브제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세심한 부분들이 그녀가 얼마나 작업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지 느껴지게 해요. (안)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어떤 사회적 배경과 상관없이 그녀의 작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점이에요. 그녀는 당신의 기억을 그립니다. 그녀의 작업에 등장하는 ‘레몬을 짜고 있는 할머니’는 당신의 기억 속 누군가가 되죠.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당신의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 울림을 줍니다. 그녀의 작품 이미지는 굉장히 흐릿하고 희미하지만, 당신의 기억 속에서 굉장히 선명해지는 것이지요. 그 부분이 그녀의 작업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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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안)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아니요’라 대답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죠. 갤러리는 작품의 장기적, 미래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 시장에서의 상품가치,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작품과 작가를 보호하기 위해선 때론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요. 작품은 장식이 아니에요. 누군가 작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과 작품 사이에는 감정적 교감이나 이해 같은 어떤 연결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작품을 구입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특별한 이유나 작품에 대한 이해 없이 화려한 색과 조형적 재미 때문에 작품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재미를 위해, 소파 위 데코레이션을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투자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길 원하죠. 작품은 작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갤러리로서 작품과 작가 모두를 보호할 책임을 느낍니다. (다) 작품의 소유는 본질적으로 작가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빌려 안전하게 보관하고, 작품의 미래와 역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것이죠.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많은 인내와 기다림, 고민의 과정이에요. 올바른 전략을 가지고 바른길로 가야함과 동시에 좋은 작가와 사람들을 만나야 하죠. (안) 우리는 이러한 생각을 공감하고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에요. 작가와 콜렉터, 시장 중에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가입니다. 갤러리는 작가가 어떠한 흐름이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행복해야 좋은 작업이 나오고 좋은 전시에 참여하고, 좋은 콜렉션에 포함이 되는 거죠. 장기적 관점으로 본다면, 작가들이 행복해야 결과적으로 콜렉터들도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현재 런던 미술씬에서 가장 큰 흐름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요?
(안) 너무나 다양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하나의 트렌드나 움직임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다) 작년에 이어 몇몇 갤러리들이 구성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안) 어떤 부분에서는 기술적 발달로 인해 작가들은 VR이나 인공적인 지능 같이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기도 해요. 미래에 대한 관심은 재미있으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지요. 동시에 텍스타일, 세라믹, 조각, 구상적 회화 등과 같이 기본, 인간의 본질 같은 것에 대한 관심은 늘 존재하지요. (다) 패션이나 음악적 흐름도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있듯. (안) 모든 것 들이 굉장히 자연스럽죠. 변화하는 매일 속에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요. 작가들 역시 이 두가지 방향을 동시에 고민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Remarkable Contemporary Artists, selected by Benjamin Gallery

Madelynn Mae, Green Try This On, 2018, Oil on Canvas, 122x152.4cm
Madelynn Mae, Green Try This On, 2018, Oil on Canvas, 122x152.4cm

메들린 매 그린Madelynn Mae Green (USA, 1993)
사진이나 영상 등 개인적인 이미지를 편집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가족과 기억이다. 그녀는 그녀만의 렌즈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바라본다. 메들린은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스(Bloomberg New Contemporaries)에 선정되어, 현재 벨기에와 영국에서 열리는 리버풀비엔날레(Liverpool Biennial)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최근 영국 정부 미술품 컬렉션(the Government Art Collection)에 수집되었다.

Alexi Marshall, Friday night communion (book) and Rebirth tablecloth, 2018, Linocut on Fabric, 65 cm diameter

알렉시 마샬Alexi Marshall (UK, 1995)
성, 여성, 정신 등의 주제를 리노 컷 프린트, 패브릭, 드로잉, 자수 등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녀는 예술의 영역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이라 치부되던 천과 자수 등의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상징적으로 통용되는 여성적 이미지, 색과 표상 등을 파괴하고, 신성하며 자유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하고자 한다. 그녀는 최근 슬레이드(Slade School of Art)를 졸업하고,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스(Bloomberg New Contemporaries)에 선정되어 리버풀비엔날레(Liverpool Biennial)와 사우스 런던 갤러리(South London Gallery) 전시에 참여하였다.

Yanghwa, A Safe Zone-No Where, 2018, Acrylic on Canvas, 160 x 250 cm

양화선Yanghwa(S.Korea, 1983)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불안에 대해 표현한다. 부동산 개발로 인해 1년에 3번이나 스튜디오를 옮겨야 했던 그녀에게 지평선 위의 크레인은 위협적이며, 수영장은 그녀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최근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으며, 작품이 V & A와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최근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스(Bloomberg New Contemporaries)에 선정되어 리버풀 비엔날레(Liverpool Biennial)와 사우스 런던 갤러리(South London Gallery)그룹전에 참여했다.

Sang Ho Chung, RSL-RP-0320890, 2018, Oil on Wooden Panel, 50 x 70 cm

정상호Sang Ho Chung (S.Korea, 1983)
개인적인, 수집된 기억에 대한 주제를 표현하며 유화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어린 시절의 가지고 놀던 장난감, 개인적인 물건과 사진 그리고, 웹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은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기억에서 재배열되어 표현된다. 그는 골드스미스(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런던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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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욱Shinuk Suh (S.Korea, 1988)
센트럴 샌 마틴(Central Saint Martins)에서 순수예술 학사과정을 마치고, 런던 대학 (University College of London) 슬레이드(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조각으로 석사과정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교육적 경험이나, 사회적 상황에서 받은 영향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제는 자신에게 부여 된 여러 상황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서있는 상징적인 내면적 자아이다. 아치 파이브(Arch 5), 첼로 팩토리(The Cello Factory), 크립트 갤러리(The Crypt Gallery) 등 다수의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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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Rama, Daniel Benjamin Gallery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