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퍼니처 작가 함도하의 가구에는 손과 발이 달린다. 가구는 견고하고 고고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탈피한, '위트'를 더한 디자인 가구를 보고 있으면 절로 유쾌해진다. 애술린 갤러리 (ASSOULINE GALLERY)에서 열리는 <Shall We Dance - 감정의 조우, 함도하 (Ham Doha)>전은 의인화된 가구와 관람객 사이의 특별한 감정 교류를 경험하는 자리다.

WRITE 이보현(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에디터)  ALL RESOURCES 애술린 갤러리 (ASSOULINE GALLERY)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아트 퍼니처 작가 함도하는 홍익대 목조형 가구 디자인 석사를 마치고 일찍부터 독특한 조형 언어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8년 갤러리 스클로(Gallery SKLO) 함도하x그라플렉스 전, 삼성물산 패션 부문 구호(KUHO) ‘센티멘트(Sentiment)’전, 캐시미어 브랜드 에프씨엔케이(FCNK) 플러쉬미어(Flush’mere) 어게인(Again)전 등 아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가구(furniture)라는 비유기적 사물에 대입한 인간이라는 유기물의 수 만가지 감정(emotion)을 투영하여 작품에 멎어있던 맥을 뛰게 한다. 비례를 벗어난 짧은 팔과 다리, 팝한 컬러와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이목구비 등 형태와 색감, 패턴과 표현 모든 요소가 모여 가구에 감정을 응축한다.  이색적인 조합을 두고 작가는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긴 여정으로, 삶은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종횡하고 우리는 감정의 변화 속에서 여러 모습의 인간 군상을 만들어내고 만나기에 인생의 긴 서사 속 질곡의 감정을 가구 디자인에 담았다” 고 밝혔다.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함도하,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 2019

앤틱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머릿장과 협탁, 문갑 등의 고가구들도 함도하의 손을 거치면 현대적 외양으로 탈바꿈한다. 그래픽적 문양과 팝한 색감이 더해진 가구는 기존 가구의 관념에서 벗어난 피규어 같다는 인상을 자아낸다. 화려하면서도 패턴화된 모습이 주는 대량생산의 이미지와 달리 작업과정은 상당한 품과 시간이 든다. 스티로폼으로 형태를 가공한 뒤 금형을 제작하여 세심한 물감 채색을 거친다.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 은유된 감정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뿐 아니라 아리따울 橋(교), 머무를 停(정), 눈여겨볼 眙(치), 웃을 笑(소) 등 다채롭다. 작가는 자의적으로 택한 작품에 담긴 감정이 상대적인 감정을 배제하여 관객의 다양한 해석을 제한하질 않길 바란다.

함도하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위로의 디자인을 담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는 평상시에 내보이지 못하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힐링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는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오는 6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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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 애술린갤러리 – ARTMINING, SEOUL, 2019
PHOTO © ARTMINING – magazine ARTMINE / 애술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