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부동산 투자 유투버가 아파트를 사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실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못 살뿐이지,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만큼 확실한 '돈'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유투버는 논리적으로 이런 생각이 틀리다고 보여줬다. 근거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세금이다.
미술계에 뛰어든 금융맨, 김재욱의 성공적인 아트 테크 포트폴리오 전략
사람들은 대부분 미술품이 환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맞는 이야기다. 당장 신진작가 작품을 몇 백만원 주고 구입했을 때 그 작가를 아주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가 짠하고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 작품은 내 무덤까지 함께 가게 된다. 사실, 그 작가를 아주 좋아하는 누군가를 컬렉터 스스로 찾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신진작가의 작품은 회사로 따지자면 스타트업 벤처, 부동산으로 보면 언제 길이 날지 모르는 맹지에 가깝다.
하지만, 옥션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일부 작가 군에 한정해서 환금성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술품과 함께 중장기 투자 상품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경매를 유명작가 경매 낙찰율과 비교해보면, 상가 낙찰율은 20~30%, 가장 높은 오피스텔도 50%가 채 안된다. 반면, 국내 유명 작가(상위 10인) 경매 낙찰율은 60% 이상이다. 10명 중 낙찰율이 가장 낮은 이중섭의 평균 기록도 68% 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 작가(상위 10인) 옥션 낙찰율은 80%가 넘는다. 특히,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와 같은 작가의 경매 낙찰율은 무려 90%가 넘는다. 이런 작가의 작품은 사실상 현금과 다름없다. 여기까지 읽어본 독자 분들이 “에이, 주택은 달라”라고 말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할 말은 없다. 주택 투자는 우리의 비교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술품을 단순히 감상이나 인테리어 목적이 아닌 투자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보다는 환금성이 높은 작가에게 집중해야 한다.



최근 한 유명 부동산 투자 유투버가 아파트를 사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사실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못 사지, 사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그 유투버는 논리적으로 이런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보여줬다. 근거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세금이다. 부동산은 구매할 때, 보유하는 과정에서, 양도할 때 세금을 낸다. 취등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은퇴한 경우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건강보험료까지 올라간다. 직장에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주던 때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부동산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반면, 미술품은 구매할 때, 보유하는 과정에서 전혀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양도소득세마저 혜택을 준다. 양도가액이 6천만원 미만인 작품에 대해서는 몇 백, 몇 천 %의 수익률을 거둬도 비과세이고, 6천만원 이상인 경우에도 국내 생존작가의 작품이라면 전액 비과세다. 거기에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아니쉬 카푸어의 조각작품 등은 과세 대상이 아닌 관계로 얼마의 수익률을 거둬도 비과세다. 또한 세율도 20% 단일 세율로 기타소득 완전 분리과세 된다. 게다가 부동산은 반드시 취득가액을 입증해야 하고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 환산가액을 적용하지만, 미술품은 내가 얼마에 샀는지 입증할 필요가 없다. 필요경비를 80%, 최대 90%(10년 이상 보유 시)까지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작고한 작가의 작품을 1,000만원에 사서 어느 햇살 좋은 날 1억원에 팔았다면 나는 세금을 9천만원에 대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 2천만원에 대해서만 납부하면 된다. 10배의 가격으로 팔았지만 납부할 세금은 겨우 440만원(지방세 포함)인 것이다.


미술품에 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요소, 앞서 살펴 본 환금성과 세금이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환금성이 떨어지면 그 상품은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이런저런 세금을 고려했을 때 수익률을 상당 부분 깎아먹으면 그 상품 또한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미술품은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아주 좋은 투자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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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JAE-WOOK KIM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공인회계사(KICPA)를 취득,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투자자문 업무,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벨스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금융맨으로 일하며 아트펀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며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관련 시장 경험을 위해 간송미술관 운영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 가치는 명확히 알지만 근접하기 어려운 '비싼 그림',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공동구매하고 공동소유권을 갖는 벤처기업 (주)열매컴퍼니를 2016년 창업한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투자 모집 7분 만에 구매 완료된 첫 번째 작품인 김환기 화백의 '산월'을 시작으로,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 유영국, 황염수, 문봉선, 도상봉, 김종학 화백 등의 작품을 판매해왔다. 현재 오페라갤러리 한국 디렉터를 겸임 중이며,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위원 및 연세대학교 미술품 투자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